(살며살아가며)나의 이쁜 동생들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아침출근길에 방송을 듣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다른 코너들에 비해 살며 살아가며 이 코너를 듣고 가노라면 왠지 그날 하루 용기를 얻어가는 것 같아서 늘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보려 하는데 채택이 되면 더욱더 좋겠지만요...^^ 제가 하려고 하는 얘기는....저의 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어서입니다. 저희집은 1남 3녀의 북적북적한 집입니다.. 하지만 북적하다는 것은 어렸을때의 일이지 지금은 썰렁하죠... 다른 가정들도 그렇겠지만 다들 직장때문에 여기저기에 뿔뿔히 흩어져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가족이란건 늘 떨어져 있어도 생각나고 걱정되고 ...그런거 아니겠어요? 이제 제 동생들 얘길 해볼께요.. 전 동생들에게 늘 감사해 하고 미안해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얘기는 만나도 얘기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제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품어오고 있는 말이거든요..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1남3녀의 장녀랍니다.. 그래서 왠지 모를 책임감 같은것이 늘 부담도 됐었고 제 어깨가 늘 무거웠었죠.. 부모님은 저희들을 자유롭게 키워주신 편이세요.. 그래서 악역은 제가 늘 담당했었죠... 어쩜 제가 부모님 역활을 대신한것 같아요... 그래서 못된 언닌데도 잘 따라준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답니다.. 어려서 서로 많이도 부딪치고 혼내기도 했지만.... 불만이 없을수가 없겠죠...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들은 저에게 반박하지 않았고 잘 따라주었어요.. 한번은...이런 일도 있었어요.. 전 지금도 늘 다른곳에 가서 동생들 얘기만 나오면 꼭 이 얘기를 하면서 동생들 자랑을 하곤 합니다.. 제 남동생이 고등학교에 다닐때였습니다... 남동생은 셋째예요.. 요즘도 그렇지만 요즘 학생들이 성장도 빠르고 덩치도 많이 크잖아요.. 자기 의견도 많이 내세우는 편이고 자기 할말들은 다 하고 사는 편이잖아요.. 그런데도 제 동생은 덩치 커다란 남자아이가 누나한테 혼이 나서 누나가 무릎끓고 손들고 있으라는 소리에 군소리 없이 그렇게 했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요즘은 동생이 누나한테 많이도 덤비고 누나가 혼낸다고 해도 잘 듣지도 않는 태세라는데 .... 그래서 더 고마운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도 나오지만 그렇게 따라준 제 동생에게 참 고맙고요... 저를 부족하지만 누나로서 대우해주는 제 동생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외 다른 동생들도 마찬가지로 잔소리쟁이 언니라고 하면서도 저하고 많이 상의도 하고 저에게 많이 가르쳐도 주고..그러면서 지내고 있어요... 요즘 많이 연락을 못하고 있는 제 남동생에게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연락해봐야겠네요... 이제 다들 어른이 되어 제가 이젠 간섭하고 혼낼일도 없어졌지만 그래도 가끔은 잔소릴 하고 있어요... 또 시작하네..우리언니...그러면서도 웃어주는 동생들... 대전의 둘째, 수원의 셋째,서울의 막내...저는 대천이고요.. 이렇게 지역은 각각이지만 저희들 뭉칠땐 확실히 뭉칩니다..^^ 한명한명씩 붙들고 말해주고 싶은 말이지만 쑥쓰럽기도 하고 이런 말엔 제가 왠지 인색하네요... 제 대신 말해 주실래요? 얘들아... 언니가 많이 부족하고 너희들 보기에 안타깝겠지만 그래도 내가 너희들에게 전화해도 웃어주고 잔소릴 해도 다 받아주고 그렇게 또 따라주는 너희들 땜에 내가 많이 기가 산다...친구들한테... 고맙고 그리고 너희들 많이 사랑해...(에고...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객지에서 힘들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는 너희들 많이 자랑스럽단다.. 그리고 끼니 잘 챙겨먹고 건강 생각하고...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