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엄마는 범생이여야 하나?

요즘 흡족하게 내려준 봄비로 거리는 날마다 달라지고 있습니다. 나무마다 여린 새순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오고 있는것이 그것들을 바라볼때마다 강한 생명력을 느낍니다. 이럴때 여자라면 새로운 바람을 맞고 싶어할것입니다. 전주는 요즘 국제영화제로 들썩거리고 있고 학원에서 함께공부하는 우리 동기생들은 영화제에 가기로 결의를 하였습니다. 주부들이 어디 큰돈 들여서 영화를보겠습니까? 하여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았답니다. 이름하여 '품행제로' 정말 입이 찢어지게 웃으면서 영화를 아주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십여년전의 학창때 그시절 그추억이 고스란히 살아났습니다. 저는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하면서 덕진공원의 야경모습에 흠뻑 취해서 영화가 끝났건만, 이 여유로운 시간을 더 연장시키고 싶었습니다. 느긋하게 학원동기들과 함께 못다한 대화며 야외에서 영화를 보았기때문에 다소 추운감이 있었기에 따끈한 차도 마시면서 말이죠... 근데 순간 핸펀으로 전화가 옵니다. 우리 막내딸입니다. "엄마 왜 이렇게 늦어? 빨리와 잉 아빠 화났단 말이야 잉" 응석섞인 딸아이의 음성에 전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보니 열시 그다지 늦은시간이라 생각지 않았건만 언제나 모범생인 엄마 시간을 칼같이 맞추어서 다니던 엄마 열시가 넘어가자 집안이 난리가 났습니다. 전 서둘러서 귀가 합니다. 가슴이 계속해서 두근반세근반... 집에 도착하자 모두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난 그랬죠 엄마도 때로는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과 문화생활을 즐길필요가 있건만 왜 그러냐고... 그래도 이해못하겠다는 눈치입니다. 난 사태를 파악하고 더이상의 변명도 할수 없어서 눈만 아래로 내리깝니다. 무슨 죄인처럼... 휴~~ 하지만 난 나만의 독백으로 중얼거립니다. "씨~ 엄마는 항상 집안 퉁수여야 하냐? 늘 범생처럼 살아온 아내와 엄마에게 감사하면서 자유를 주면 어디가 덧나냐? " 난 은근히 화가납니다. 그리고 가족들을 길들여야지 않되겠다고 결심합니다. 엄마도 아내도 때로는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면서 문화생활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엄마도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깊이 아~주 깊이 인식할 수 있도록 작전을 짜고 단호하게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고 또 다짐합니다. TEL 227-1935 H.P 018-733-1935 주소: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1가 635번지 한양운남아파트1동 6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