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이번 주는 [산불 피해자 분들의 마음건강 돌보기]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경북 지역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수백 헥타르의 임야가 소실되고,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죠. 상당수의 민가도 전소되었습니다. 먼저 이번 산불로 피해를 당한 수 많은 이재민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산불이 모두 진화되었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산불이 잡혔다고 해도 재난 극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불을 경험한 피해자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금새 잡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Q: 사상 최대의 산불로 많은 분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데, 산불로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마음을 다스실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네,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호주에서는 산불에 대한 3단계 심리적 대처법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먼저 1단계는 어려움을 예상하기 인데요. 

보통 사람들은 위기 상황에 처해도, 자신이 아주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인간은 스트레스 하에서 불안을 느끼죠. 

불안은 다양한 신체적 반응을 유발하는데요. 가슴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안절부절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신체적 반응은 다시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킵니다. 

또한 스트레스가 유발한 부정적인 생각은 쉽게 떨쳐 버리기 어렵습니다. 머리 속에 가득한 파국적 상황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되는데, 이는 재난에 대한 잘못된 대처로 이어지게 쉽습니다. 

그래서 ‘나도 재난 상황에서는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훨씬 능동적으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Q: 먼저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두번째 단계는 어떤 것인가요?

A: 두 번째 단계는 신체적, 정신적 반응을 식별하는 것입니다. 고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의 몸은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불안에 압도당하지 말고, 이를 식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을 얼른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통제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Q: “내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마지막 3단계는 무엇인가요?

A: 3단계는 호흡법 및 생각 바꾸기를 통해서 감정과 생각을 다스리는 과정인데요. 일단 불안 때문에 발생한 감정이나 생각의 변화를 인식했다면 이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호흡 조절은 먼저 천천히 숨을 쉬면서, 긴장한 몸을 진정시킵니다. 마음이 정돈될 때까지, 숨쉬기에 집중는데, 가급적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부정적인 생각과 이미지를 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 봅니다. ‘그래, 나는 해결할 수 있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라는 식이죠. 

산불로 인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신다면 이재민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조만간 봄이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