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4월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이야기합니다.

첫번째 책은요?

4월 5일 식목일을 생각하며 고른 책 <나무>를 소개합니다. 

나무 이야기 속에 인간의 삶의 이야기가 흐르는 이 책, 일본의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고다 아야’ 작가가 13년 6개월에 걸쳐 쓴 나무 이야기인데요. 

편백, 등꽃, 벚꽃, 버드나무, 소나무까지… 고목의 뿌리와 밑동부터, 가지와 모양새까지 세세하게 묘사한 나무 이야기가 마치 식물도감을 읽는 듯합니다.  

“한 해는 겪어봐야 확실하다”, “적어도 계절마다 한 번은 봐두어야 무슨 말을 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도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이 책이 나무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근사합니다. 예컨대 이런 문장들입니다. 

“나무는 평생 거주지를 바꾸지 않는다. 집을 비우지 않는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두번째 책은요?

4월 12일 도서관의 날을 생각하며 고른 책 <도서관은 살아 있다>입니다. 

미국에서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했던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0선보다 동네도서관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서가 입술에 검지를 갖다 대며 “쉬이잇!” 엄포를 놓는 사람이 아니라 이용자와 지역 공동체의 필요에 활기차게 응답하는 사람임을, 

도서관이 그 어떤 공간보다 동사들로 가득한 공간임을 이 책은 보여줍니다. 

저자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사서로 일하며 수많은 이용자를 맞았고 그들에게서 삶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도서관에 푹 빠져 세계 곳곳 도서관을 돌아다니는 도서관여행자가 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 책은요?

4월을 위한 책입니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슈로 시끄러운 요즘, 헌법재판소는 태풍의 눈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헌법재판소,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라는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1988년 9월 1일 제대로 된 사무실 하나 없이 초라하게 태어난 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정의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존재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세계적으로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명하며 우리 재판소도 아시아에서 유력한 곳으로 평가됩니다. 

독일은 나치 독재를 거치며 헌법도 죄악일 수 있다는 교훈으로 헌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박정희·전두환 독재 헌법을 거친 다음 민주화 헌법에서 헌재를 만들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정치적이고 정책적인 사건을 다룹니다. 

그래서 재판소 결정은 철학에 가깝다고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