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몇점일까요?

늘 차동 오라버니의 힘찬 응원을 들으면서 출근하는 우리 부부는 25시간을 붙어 다닌다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직장도 똑같고, 똑같은 업무, 매일 3끼니와 간식도 똑같이 합니다.

심지어 사진 찍는 취미도 같아서 출퇴근길에 잠깐씩 좋은 풍경을 담곤 한답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청중 여러분은 아휴~~ 부부가 어떻게? 부부는 붙어있는 게 아닌데~~”

하시겠지요.

맞아요~~부부이기에 더 의견충돌이 잦은 부분도 있고, 자존심 싸움도 많이 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35년을 살다 보니 어느 순간 같은 직장동료가 친구처럼 동호회를 즐기는 그런 사이가 되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문득, 외모가 투박해 보이는 저희 남편에게 점수를 매기면 몇 점이 될지 궁금해져서

이렇게 차동 오라버니께 사연을 드립니다.

매일 매일 사랑하는 새로운 연인처럼 저희 남편은

매주 월요일이면 예쁜 화병이 외롭지 않게 색색의 꽃을 꽂아놓고,

집 청소와 음식쓰레기 치우는 건 기본, 비 오면 널어놓은 빨래 걱정,

제가 업무가 힘들어 보이면 잠깐 쉬자면서 인근 카페에 가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어디 좋은 풍경들이 있다면서 주말엔 여기 가자 저기 가자면서 검색을 다 해놓고

어김없이 주말엔 지인들과 커피타임을 하든지 아니면 좋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갑니다.

같은 취미생활인 사진찍기는 제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제가 힘들까 봐서 데려다주고 촬영하는 거 지켜만 보던 남편이 어느 날엔 자기도 해보자면서

카메라를 구입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처음부터 성능이 좋은 거 사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지만 ,
찍으면 얼마나 찍겠어
! 하면서 저보다 한 단계 낮은 성능의 카메라를 구입해서
제 옆에서 이리 찍어보고 저리 찍어보고 하더니
청출어람이라고 언젠가부터는 제가 보기에도 저보다 더 좋은 사진을 담는 듯 했고,
몇개의 
공모전에서 입상도 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요즘엔 화소가 안좋다는둥 , 처음 살 때 좋은 거 살걸 그랬다는 둥~~~

차동 오라버니^^

빨간색 옷이 근사하게 어울려서 빨간 곰으로 통하는 우리 남편은 도대체 몇 점일까요?



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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