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화) 임주아 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할 책은? -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이 30여년만에 산문집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문화유산 전도사, 문화재청장 등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는 500만 부 판매의 신화를 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수십년 동안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리를 내려놓은 적 없는 유홍준의 글쓰기 비법과 그의 ‘문장수업’의 이력을 낱낱이 공개하고, 신문 등 다양한 지면을 통해 발표해온 유홍준의 산문 중 백미를 엄선해 묶었다. 마치 저자가 묻어둔 일기장을 엿보는 듯하다. 

 

책의 부제가 '유홍준 잡문집'이다. ‘잡문집’은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말하나요? 

자신의 글쓰기는 일반적인 산문 형식을 벗어난 '잡문'의 성격이 강하다고 고백하며, 

이는 젊은 시절에 중국의 작가 ‘루쉰’의 잡문에서 받은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루쉰은 자신의 글을 잡문이라고 했지만, 그의 글은 그저 잡문이 아니라 일상사에서 시작해 

사상의 담론에까지 이르는 글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 세대에게 '지식인의 표상'이었던 루쉰을 본받고자 신문 지면이 허락하는 짧은 글 안에서도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글쟁이의 현장은 원고지'라는 문사로서의 임무를 저버리지 않으려 애썼다. 저자 스스로 '잡문'이라고 말하는 이 책의 글들은 길지 않은 분량 속에서도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빛을 발한다.

 

재밌었던 이야기는 어느 부분이었나요? 

저자가 금연 결심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고별연: 마지막 담배를 피우며>에선 유머 감각과 인문 정신이, 오십년지기 홍세화·김민기 등을 떠나보내며 쓴 추도사에서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세월을 뛰어넘은 우정 등이 감명 깊게 펼쳐진다.

 

• 저자 유홍준 작가에 대해 소개 좀 해주세요? 

'미술사학과 교수, 박물관장,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저자가 이제까지 거쳐온 이력은 다양하나, 그는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글쟁이'라고 말한다. 1981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44년 동안 미술평론가로, 

또 문화유산 전문가로 신문·잡지·도록 등에 쉼 없이 사회적 발언을 실어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