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입니다. 이에 따라 환율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데요. 최근 2년간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 발표를 통해 유리한 환율이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2023년 영업이익은 9.7조원. 이 중 환율 상승 기여분이 1.2조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는거 아닐까요?
– 꼭 그런것 만은 아닙니다. 트럼프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방준비제도에 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는데요. 당장은 달러 강세지만 차츰 약달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달러 강세에 이익을 봤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1기 1,170원에서 시작한 환율은 1,06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퇴임 때 1,100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 다음에 살펴볼 부분은 어떤 건가요?
– 네. 바로 관세도 문제입니다. 자동차 수출에 대해서 더 높은 관세를 매길게 분명하구요 이렇게 되면 결국 미국 내 생산시설을 더욱 확충해야 하는데 우리 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2023년 1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습니다. 이게 또 한번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인데요. 한국을 '현금인출기'라고 비유한 트럼프가 우리나라 자동차의 미국 수출 산업의 승승장구를 가만히 보고 있으란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친환경차 정책도 변화가 감지된다구요?
– 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정책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기업평균연비제도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시사해왔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연비가 좋은 차만 팔거나, 연비 나쁜 차만큼 연비 좋은 차를 많이 팔아 평균 배출량을 상쇄시켜야 했고 이 과정에서 전기차를 팔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정책이 다소 유해진다면 전기차 시장 경쟁력은 낮아지게 됩니다.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는 국산 자동차 회사들은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어떤 의견인가요?
– 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언급했습니다. 어느덧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시장 경쟁력과 대응력을 갖췄는데요. 그러나 트럼프의 재집권과 이로 인한 정책 변화는 도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FTA는 어떻게 재협상 될 것인지 관세 정책은 어떻게 바뀔지, 환율의 흐름은 어떤 기조를 띌지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하는 상황이구요. 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