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강박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강박’이라는 말이 일상에서는 좀 혼동되어 사용되긴 하는데요. ‘강박관념’ 혹은 ‘집착’이라는 용어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실제로 ‘강박증’이라는 병은 정확하게 정의를 하자면, 반복적인 생각과 이로 인해서 발생한 행동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제약을 일으킬 때 우리가 강박증이라는 병으로 규정을 합니다. 이를테면 반복적으로 손을 씻는 행동이라든지 혹은 전등이나 가스 불을 껐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이런 증상들이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킨다면 강박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Q: 강박증이 잘 생기는 성향이 따로 있나요?
A: 네, 보통 강박적인 성향이라는 것은 잘 꽂히는 특성을 말합니다. 한 가지에 잘 꽂히고 거기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고 집착을 하게 되는데, 사실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다 강박증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평소에는 그냥 꼼꼼하다, 예민하다 정도인데요. 하지만 꼼꼼하고 예민한 성향이 스트레스 상황들을 만나게 되면 증상이 매우 심해지게 되고, 그것이 어떤 일정 수위를 넘게 되면 강박증이라는 병이 되는 것이죠.
Q: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강박증에 어떻게 영향을 주나요?
A: 인간이 하루 동안 하는 생각이 대략 육천 개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이 육천 개의 생각들을 다 파악하느냐?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 뇌는 굉장히 좁은 범위의 생각만을 파악하거든요. 그런데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뇌에 있는 안테나의 주파수가 굉장히 넓어지는 겁니다. 그러면 훨씬 많은 생각들을 파악하게 되구요. 또 그 생각들 하나하나를 붙잡고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집착하게 되죠. 보통 이런 과정을 통해서 스트레스가 강박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Q: 강박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A: 네. 강박증 환자의 약 3분의 1이상은 우울증상을 동반하구요. 자살위험률도 꽤 높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약물치료로는 항우울제를 사용하는데요.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고용량의 약물을 오랜 기간 사용해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동치료도 해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단계적 노출법’이라는 치료가 있습니다. 환자분이 강박을 느끼는 상황에 대해서 단계별로 점수를 매기구요, 점수가 낮은 상황부터 노출을 시켜보고 점차 노출 강도를 높이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공중화장실 이용을 매우 꺼리는 강박증 환자분의 경우에는 점차 공중화장실 이용시간을 늘려보거나, 또 옷에 오물이 묻었는지 확인하는 간격을 점차 늘리도록 해보는 겁니다. 하지만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분과 치료자 간의 신뢰입니다. 또, 환자분이 치료에 대한 의지가 높을 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