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간병인을 위한 자기 돌봄]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돌봄을 제공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돌봄을 제공한다는 것은 병든 가족이나 장애가 있는 분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물리적 혹은 정서적인 지원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간병 한다”고 많이 표현하죠. 하지만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때때로 지치고 힘든 경험이 되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돌봐주는 대상에 주로 관심이 가 있다 보니까, 간병하는 분들의 마음건강은 오히려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주변에 보면 오랜 간병으로 지친 분들이 많이 있는데, 주로 어떤 스트레스가 문제가 될까요?
A: 네. 돌봄 자체가 너무나도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다양한 스트레스는 간과되기 쉽습니다. 간병하는 과정에서 우리 감정은 매우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요. 돌보는 대상에 대한 걱정에 압도되거나 이런 걱정을 멈출 수가 없죠. 또 만성적으로 피로한데도 잠들기는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쉽게 눈물을 흘리거나 짜증이 늘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니까 불필요한 약들을 복용하거나 술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죠. 문제는 이런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분노나 좌절, 번 아웃 같은 정서적인 문제로 발전해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으로도 악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Q: 특히 어떤 분들에게 더욱 관심이 필요할까요?
A: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여성분들이 돌봄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죠. 이때, 돌보는 일에 대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돌보는 분과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을 때 스트레스가 더욱 크다고 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거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있을 때, 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도 위험할 수 있죠. 특히 본인의 선택과 무관하게 간병을 맡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는 주변의 면밀한 관심과 지지가 더욱 필요합니다.
Q: 간병하시는 분들의 정신건강, 어떻게 하면 지켜갈 수 있을까요?
A: 사랑하는 사람을 더 잘 돌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원과 휴식이 필요합니다. 우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자주 요청해야 합니다. 물리적인 부담을 나누거나 행정적인 일들을 도와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자주 안부 전화를 하거나 같이 차 한 잔 하는 것도 심리적으로는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하루 30분 이상 햇빛을 보며 걷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보다 다소 빠른 걸음으로 약간 땀이 난다 싶게 걷는 것이 우리 몸의 스트레스 물질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셋째, 돌봄 서비스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데요. 정부나 지역 사회에는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있죠. 이를 통해서 교통이나 간병, 심리지원 등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간병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나 스스로를 돌보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더 잘 돌보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스스로의 마음과 신체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