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11월에 읽으면 좋을 책 3권

 

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김주혜 장편소설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호랑이와 인간이 대치하는 강렬한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작은 땅의 야수들』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운명적으로 얽혀 흥망성쇠하는 장대한 대서사시다. 1917년 일제강점기 조선, 한겨울의 눈 덮인 깊은 산속에서 극한의 추위 속에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공격받고 있던 일본군 대위를 구한다. 이 만남으로부터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폭넓은 서사와 호흡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톨스토이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 소설은 영미권 40여 개 매체가 극찬하고 14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읽히며 전 세계에 우리의 역사를 알렸다. 


어떤 비밀 / 소설가 최진영 신작 에세이

올해로 등단 18년 차 소설가인 작가 최진영이 이제껏 써온 소설의 모든 것을 담은 산문집을 출간했다. 24절기에 맞춤한 편지와 산문으로 이뤄진 구성은 그 어디를 펴도 하나의 완결된 글이 되어 최진영 작가를 사랑하며 그의 궤적을 함께 했던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된다. 최진영 작가의 작품을 이루고 있는 그의 세계는 24절기 속에 내밀하게 녹아 있고,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우리만의 어떤 비밀들은 그의 또 다른 작품으로 안내하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한다. 때론 소설가로서 살아가는 일이 버겁고 고되지만, '장래 희망은 계속 쓰는 사람'이라는 그는 누구보다 소설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한다. 창작자의 내면의 이야기를 색다른 시선으로 느끼고 싶은 모든 독자, 상강을 지나 입동에 이르는 고요한 날들에 신선한 바람 같은 글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넥서스 / 유발 하라리 신작 저서

글로벌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등으로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유발 하라리 교수가 AI의 의미와 본질을 꿰뚫어 보고 냉철하게 성찰하는 신작으로 돌아왔다. AI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 삶에 침투했다. 당장 오늘도 누군가는 맞춤화된 알고리즘을 항해하며 간편하게 물품을 구매했고, 학생들과 직장인은 말끔한 글을 마법처럼 써주는 ChatGPT의 수혜를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개인에게 돌아오는 건, 역설적으로 ‘불안’이다. 이 책에서 그는 AI를 정면으로 다루며 이렇게 얘기한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창조할 수 있는 행위자’라고. 전쟁에서 이미 AI가 ‘누구를 죽일지’를 결정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세계 지성의 간절한 경고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