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차동씨
제가 전주에 정착을 한지도 벌써 4년째가 되어가는 군요.
처음 1년은 외로와서 외로와서 하소연하면서 보냈고,
2년째는 새로운 사람들 알게되어 사귀느라 시간을 보냈고.
3년째는 남편보다 이웃들을 더 자주 만나는 동네 수다장이 아줌마가 다 되어버렸죠.
그런데 인생이란 그런 건가 봐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
우리 옆집이 내일 모래, 이사 간데요. 흑흑!
그 놈의 전쟁때문이지 뭐예요?
시장 경기가 나빠져서 돈이 융통이 않된데요.
그래서 자금난 때문에 집을 판다나 봐요.
이서라는 곳으로 간데요.
그동안 정이 참 많이 들었는데....
그집도 우리 집처럼 애기 아빠가 늦게 퇴근하셔서-그놈의 술때문에-두집이 자주 뭉쳐 놀았었지요.
우리 집에서 저녁먹으면 옆집가서 후식으로 고구마 삶아먹고, 그래서 두집 아이들은 밤10시 까지 자지도 않고 전쟁놀이하며 재미나게 놀았는데....
옆집이랑은 인연도 참 깊어요.
우리도 아들만 둘, 옆집도 아들만 둘.
우리는 37개월, 17개월
옆집은 32개월, 12개월
같이 임신하고, 같이 아들낳고, 같이 몸조리 하는 이웃이었으니 얼마나 각별했겠어요.
서로 서로 아이들 백일이며 돌잔치에 참석해주고 맛있는 반찬있으면 나눠먹는 형제보다 더 친한 이웃이었는데..
이제 멀리 가면 자주 보지 못하겠지만, 만약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면 이렇게 좀 전해 주시겠어요?
`순원아 순성아 이사가서도 우리집에 놀러와!
태성이랑 태희랑 또 칼싸움놀이 해야지.
이사가서 새 친구 많이 사귀고 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야 해!
그리고 순원이 엄마, 그동안 많이 고마웠어.
우리 태성이랑 태희랑 잘 놀아줘서... 그리고 내 걱정거리 다 들어주고 내 친구해 줘서 나 정말 즐거웠어.
이사가더라도 또 놀러와.
자주 전화하고, 알았지 ?
그리고 집 정리되면 꼭 집들이 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