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금) 김성환기자의 안전운전교통상식

오늘은 전기차 지하주차장 화재 이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해를 바로잡고 현재 세계 배터리 흐름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 중국산 배터리 정말 위험한건가요?

- 네. 최근 청라 지하주차장 화재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화재 차인 벤츠 EQE의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파라시스사로 밝혀지면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브랜드의 엄격한 품질 관리가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배터리의 잘못된 편견과 부정확한 정보, 이에 따른 공포심은 오히려 전기차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중국산 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어느정도 인가요?

– 네. 사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쪽은 중국입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살펴보면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비롯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 먼저 세계 1위 중국 CATL은 매출 점유율을 1분기 29.8%에서 2분기 31.6%로 높이며 정상을 유지했습니다. 중국 BYD 역시 11.1%에서 11.9%로 높이며 성장 중이며 그 결과 올해 누적 CATL이 35.9%, BYD가 16.5%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각각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52.4%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중국 내수 비중이 높아서 세계 판매로 보면 1,2등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세인가요?

– 그렇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로 승승장구 중인데요.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11% 오른 51.9GWh를 기록했습니다. 점유율은 26.9% 1위를 유지했구요. 이와 함께 BYD의 배터리 사용량도 156% 급증한 7.5GWh를 기록하며 점유율도 껑충 뛰었습니다. 또 파라시스의 배터리 사용량은 87.0% 늘었구요. 1.9%로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중국산 배터리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을 이끌어가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산 배터리가 이렇게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 중국산 배터리의 강점은 높은 이유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꼽습니다. 일반적인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의 경우 160Wh/kg이구요 그보다 높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는 255Wh/kg 수준입니다. 하지만 CATL 기준 NCM 배터리가 가진 에너지 밀도는 업계 최고 수준인 330Wh/kg에 달합니다. 여기에는 혁신적인 배터리 구조도 한몫합니다. 파우치 단계를 건너 뛰어 배터리 셀을 곧바로 팩에 집어넣는 셀투팩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고. 그 결과 동일한 부피에 더 많은 배터리 셀을 넣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도 더욱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 네. 이처럼 중국산 배터리의 품질과 판매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완성차 회사들도 속속 탑재를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 특성상 배터리 선정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엄격한 테스트도 병행하는 중인데요. 이 같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배터리 업체들도 더 적극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산 배터리가 무조건적으로 위험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무분별한 편견은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와 함께 “완성차 브랜드의 품질을 기반으로 양산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막연한 공포심과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