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목) 장승호원장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치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죠? 건망증이 있는 분들 중에 언제 병원에 가야할지 고민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건망증과 치매에서의 기억력 감퇴는 어떻게 다른가요?

A: 네, 건망증의 경우 분명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 그것이 필요할 때 바로 떠오르지 않고 한참 후에 생각이 나죠. 꼭 재채기가 나올 듯 말 듯 할 때처럼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또, 어떤 일을 하려다가도 중간에 잠깐 한눈을 팔면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일을 잊어버리는 것도 건망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치매에서의 기억력 저하는 오랜 시간을 기다리거나 심지어 힌트를 드려도 결국 기억을 해내지 못합니다. 또 최근의 일이나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러니하게도 훨씬 옛날의 기억이나 익숙한 활동들은 오히려 잘 기억해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치매 전 단계는 치매와 어떻게 구별이 되나요?

A: 네, 치매 전 단계는 [경도인지장애]라고도 합니다. 예전보다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병원에서 인지검사를 해보면 점수가 낮죠.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분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경도인지장애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는데요.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은 분들 중 10%는 1년 뒤에 치매 상태에 이르고, 6년이 지나면 전체의 80%가 치매로 발전하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를 치매 전단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매 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서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고,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죠. 


Q: 치매는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고 하셨는데 치매로 진단된 이후로는 어떤 경과를 밟게 되는 건가요?

A: 네, 치매의 진행경과는 초기, 중기, 말기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 감퇴로 시작해서 점차 익숙한 단어나 이름을 잊어버리죠. 중기로 넘어가면 언어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감정 조절이나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지장이 커지다보니까 대부분 혼자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말기에는 인지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서 가족들을 못 알아보고, 화장실이 아닌 곳에 용변을 본다거나 헛것을 보는 등의 문제행동이 심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돌봄이 필요하게 됩니다. 


Q: 가족조차 못 알아보게 된다고 하니 치매를 걱정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네, 무엇보다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일들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과도한 음주는 치매 발생 위험을 2.6배, 흡연은 1.6배 높입니다. 비만, 고혈압, 우울증,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도 치매 위험성이 증가하죠. 따라서 성인병을 예방하고 우울증을 잘 관리하면 치매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도 중요한데요. 주 3회 이상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이것이 너무 힘들다면 매일 3km 정도를 걷기만 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