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10월에 읽으면 좋을 책 3권

 

조선의 아인슈타인 / 민태기

일제강점기는 현대물리학이 등장하며 과학의 영토를 넓혀나간 시대이기도 했다.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마리 퀴리, 막스 플랑크를 비롯한 세계의 과학자들이 인류의 지평을 바꿔놓은 그때 우리 조상들도 이들을 알았을까? 

사료를 통해 본 실상은 놀랍다. 조선의 주요 매체는 연이어 새로운 과학의 탄생을 지면에 올렸으며,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기 전부터 조선에서는 이미 상대성이론이 화제가 되었고, 1919년 2·8 독립선언을 이끌었던 조선유학생학우회는 전국을 돌며 상대성이론의 순회강연을 했다. 

100년 전 조선의 과학운동과 과학자들을 조명한 이 책은 당시 한국에 과학이 부재했다는 편견을 깨트린다. 그 시절 한국에 과학이 있었고, 과학자들이 있었고, 그들이 해방 후 한국 산업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걸 증언한다.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10.29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 

“그저 보통의 삶들이었다. 직장을 다니거나 학교를 다니고,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아직은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보통의 우리였다. 다만 그들에겐 한가지의 공통점이 있었을 뿐이다. 2022년 10월 29일 저녁, 이태원에 있었다는 것.” 변영주 감독의 추천사다.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는 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의 목소리를 담은 최초의 인터뷰집이다.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뜻으로 결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하 ‘작가기록단’)은 약 9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애타는 마음과 트라우마, 참사 이후의 삶을 오롯이 기록했다.

 

대온실수리보고서 / 김금희

소설가 김금희가 신작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동양 최대의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슴 저릿한 비밀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신념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역사소설로, 김금희 소설세계를 한차원 새롭게 열며 근래 보기 드문 풍성한 장편소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작이다. 

김금희 작가는 오는 10월 12일 토요일 1시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주독서대전의 강연자로 나선다. 장소는 종합경기장 옆 전북여성가족재단 대강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