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7(금) 김성환의 안전운전교통상식

-오늘 주제는요?

- 네. 오늘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 힘을 모으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의 포괄적 협력 발표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세계 3위(현대차)와 5위(GM)가 동맹을 맺은 만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설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이유와 효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두 회사가 힘을 합쳤다는 건 중국산 전기차를 막기 위한거 아닌가요?

– 맞습니다. 현대차와 GM의 협력은 단순히 중국 전기차 방어용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하지만진짜 의미는 두 회사가 가진 방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 협업 효과라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대표적으로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다양한 제품의 공동 개발 등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 네. 가장 먼저 제기된 시너지 효과는 각종 원자재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에 따른 비용 절감입니다. 각 나라가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점차 공장이 있는 곳에서 모든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하는데요. 이때 공동 구매에 나서면 그만큼 조달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 미국 공장과 GM 공장이 각각 사용하는 철강을 통합 구매하면 그만큼 비용이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 부품 관세 압박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해외 생산 이익도 증대할 수 있구요. 동시에 안정적인 부품공급, 원자재 공급망 확보로 이어져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위험도 낮출 수 있습니다.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구요?

– 네. 바로 서로의 공장에서 위탁 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GM의 캐나다 공장에 현대차가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반면 GM은 자신들이 현대차에 매각한 인도 공장에서 GM 제품의 위탁 생산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래 자동차 부문을 교류하면 전환 비용이 크게 낮아지기 마련인데요. 나아가 니켈 등 배터리 필수 원료 등을 공동 구매해 도입 단가를 낮출 수도 있고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확장성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자동차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 네. 신차 공동 개발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에 차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만큼 하나의 차종을 여러 가지 브랜드로 출시하는 리배징 전략을 앞세워 양사 모두 시장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크게 아껴야 하는 GM 역시 득이 될 수 있는 좋은 방안입니다.

 

-매우 긍정적인데요. 앞으로도 자동차 회사들간의 손을 잡는 경우는 더 늘어날 수 있다구요?

- 네. 흥미로운 점은 현대차의 협력 확장이 GM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GM 뿐 아니라 현대차는 토요타와도 협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소 부문에서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동력 전환 시대를 주도하려 하는데요. 결국 자동차 제조업이 가야 할 또 다른 길은 수송 부문의 에너지 주도권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입니다. 실제로 이달 모터스포츠를 계기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그룹 아키오 회장이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결국은 수소 부문의 협력이 필요해서 이구요. 미래의 이동 산업은 단순한 제조가 아니라 에너지 공급과 그에 걸맞은 동력 수단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에 다가가는 일이기 때문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