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목) 장승호원장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피부 뜯기 장애]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인데요. 이렇게 건조한 가을이 되면 피부 각질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죠. 특히 입술이나 피부가 많이 트면서 각질을 손으로 뜯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입술 각질이나 피부를 계속해서 뜯는 행동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피부 뜯기 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Q: 피부를 뜯는 행동까지도 질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A: 네. 보통 피부를 뜯는 행동은 습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별다른 문제가 되지는 않죠. 하지만 반복적으로 피부를 뜯고 이로 인해서 피부에 병변이 생기거나 피부 뜯기를 중단하려해도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경우, 이로 인한 심각한 손상이나 고통이 초래되는 경우에 [피부 뜯기 장애]로 진단하게 됩니다. 현재는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보통 사춘기나 청소년기에 처음 발병해서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위는 얼굴이나 팔, 손이지만 이외에도 여러 신체 부위를 뜯기도 하구요. 뾰루지나 굳은살과 같은 부위, 이전에 생긴 딱지 등을 뜯을 때는 손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경우 핀셋이나 핀, 손톱깎이와 같은 도구를 써서 피부 손상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Q: 그렇다면 피부 뜯기 장애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A: 네, 보통은 피부를 뜯는 행동을 하기 전에 긴장하거나 불안이 심해서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피부를 뜯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외모에 대한 걱정이라기보다는 불안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행동으로 보기 때문에 강박이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모습이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한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게 되면서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다시 불안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Q: 피부 뜯기 장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우선 고려합니다. 강박증상은 우리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감소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항우울제를 사용해 볼 수 있구요. 불안증상이 심할 때는 항불안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 외에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데요. 보통은 나도 모르게 입술 또는 피부로 손이 가게 되죠.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 피부를 뜯게 되는지를 스스로 알아채고 조절하는 방법을 훈련받게 됩니다. 이때 뜯는 행동을 기록해서 자신이 하루에 몇 번, 어떤 상황에서 뜯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을 확인했다면 대체 행동을 찾아야 하는데요. 입술을 자주 뜯는다면 각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립밤을 발라서 충분한 보습을 해줄 수 있고, 손톱을 물어뜯는다면 네일 아트 등을 통해서 방지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얼굴에 난 뾰루지 등에 자주 손을 댄다면 패치를 붙여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