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폭식을 조절하는 3가지 방법]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이제 며칠 뒤 면 추석이죠. 그런데 가족들과 즐겁게 명절을 보낸 후에 폭식을 해서 후회하는 분들 종종 보게 됩니다. 식욕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조절되는데요.
섭식중추가 자극되면 배고픔을 느껴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반대로 포만중추가 자극되면 ‘이제 배가 불러’라는 신호가 생겨서 식사를 멈추게 됩니다. 하지만 폭식의 경우에는 포만중추에 작용하는 신경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또 식욕 촉진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출됩니다. 결국 뇌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착각하게 되죠.
Q: 폭식을 하게 되는 이유가 있나요?
A: 네. 음식을 먹으면 뇌의 보상기전이 활성화되어서 쾌감을 주게 되고 도파민이라는 신경물질이 증가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고 에너지가 생기죠. 이것이 반복되면 ‘아 오늘은 기분이 나쁘니까 먹고 풀어야 겠다’라는 패턴이 공식처럼 자리를 잡게 됩니다.
특히 우리는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 혹은 짠 음식에 대한 쾌감의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이런 음식들을 정해놓고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어떤 경우에 폭식증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A: 네. 우선 원래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먹거나, 배가 부른데도 음식을 계속해서 먹는 경우. 또 과식으로 인해서 축 처져 있거나 피로한 적이 많을 때, 폭식으로 대인관계나 회사 업무 등에 지장이 자주 있을 때, 음식을 안 먹고 참으면 불안이나 짜증, 두통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날 때, 마지막으로 우울하거나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서 음식에 과도하게 집착할 때. 방금 말씀드린 6가지 경우 중에서 3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폭식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Q: 폭식증,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우선 약물치료는 효과가 빠른 대신에 부작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펜터민 계열의 약물은 과도한 양을 복용할 경우에 심한 우울감이나 자살생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안전하게 사용해 볼 수 있는 약물로는 부프로피온, 콘트라브, 토파막스 같은 약물이 폭식증에 대한 심리적인 의존을 줄이는데 사용됩니다.
약물 이외의 방법으로는 식사일기가 대표적인데요. 내가 무엇을 언제, 얼마나, 왜 먹었는지를 6하 원칙에 따라 작성해보는 것입니다.
폭식은 실제 배고픔이 아닌 거짓 배고픔, 즉 감정적인 공허감과 충동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폭식의 정도와 특징을 기록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또 폭식 외에 다른 심리적 문제들도 체크해봐야 하는데요. 우울증이나 불안, 공황장애 등이 동반되면 폭식증은 더욱 심해집니다.
폭식은 상처받은 무의식이 내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셔서 마음이 건강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