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8(수)송미령의 경제수다

지난달에, 일본에선 20년만에 새로운 인물을 넣은 신권 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화폐의 인물을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오늘은 우리나라 화폐 속의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Q.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화폐의 인물들을 이제 바꾸고 싶다는 거지요 ? 

 네, 일본이 화폐 속 인물을 의학자, 교육자, 기업인들을 채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화폐의 인물을 역사적인 인물만이 아니라, 인물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건데요,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59% 정도가 화폐의 인물을 다양화해야 한다는데 찬성했습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화폐에 조선시대 인물만으로는 우리나라의 지향점을 알 수 없다'는 답변이 53.07%로 가장 많았고요, 화폐에 우리나라 건국에 기여한 인물이 없다'가 22.33%, '다른나라 화폐에서도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라는 의견이 19.42%였습니다. 

 

Q. 다른나라 화폐들은 꼭 인물만 있는게 아닌거 같던데요...

 네, 각 국의 화폐에는 인물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동식물과 문화유산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화폐에 인물을 새기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 같은 경우는 화폐에 코끼리, 사자, 코뿔소, 표범 등 다양한 동물들이 그려져 있고요, 이집트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이 그려져 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Q. 대부분의 나라에서 화폐에 인물을 새긴다는 건데, 왜 인물이 많은 건가요 ?

 인물이 화폐 소재로 각광받는 이유는 인물초상이 다른 소재에 비해서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가장 압축적이고, 또 쉽게 대내외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요, 그리고 사람의 얼굴은 쉽게 모방하기 힘들어서 위조 방지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폐에 들어갈 인물을 결정하는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게,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없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준으로 인물을 선정하다 보니까 공교롭게도 모두 조선시대의 유교와 전통적 가치관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선정된 겁니다. 

 

Q.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지폐 개혁에 대한 의견들이 있다면서요.... 

 네. 2007년도에 5만원권의 인물로 신사임당이 선정될 때, 독립운동가인 유관순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이 상당했는데요, 그 이후로도 지폐 인물 선정과 교체에 관한 논쟁이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한 여당 의원이 다른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지폐 교체 주기가 뒤쳐졌다는 이유로 신규 화폐 발행 의견을 내면서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인 이순신 장군을 고액권으로 조정할 것을 검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