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
“거짓말은 누군가의 비밀을 보호해 주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비밀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로 돌아온 김애란 작가의 말입니다. 오늘 소개할 신작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일상 속 다양한 거짓말을 매개로 한 작품인데요. 작가는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하면서 3년여 간의 긴 집필 끝에 소설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고등학교 2학년인 지우, 소리, 채운이 몇 가지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가까워지는 이야기입니다. 서로의 비밀을 엿본 뒤 서로에게 호감을 비치기도 하고,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면서 세 아이가 만들어가는 우정을 그렸는데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소설 속 담임 선생님이 제안한 자기소개 게임의 규칙입니다. 새 학기를 맞아 선생님은 각 학생이 다섯 개의 문장으로 자기소개를 하되, 그 중 하나는 반드시 거짓을 포함시켜 다른 학생들이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아맞히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소개 게임을 하면서 하나의 거짓 문장을 통해 농담을 하기도 하고, 현실에선 불가능한 소원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해 우리 셋은 서로에게 거짓말을 했고 처음으로 가까워졌다. 그건 하나의 비밀이 다른 비밀을 돕는다는 뜻이었다.” 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김애란 작가 소개?
2002년 작품활동을 시작해 23년 차가 된 김애란 작가는 지금까지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를 펴냈습니다.
국내에서 여러 상을 받은 작가는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으로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도 받으며 '젊은 거장'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었습니다.
작가는 이번 소설에 대해 “장편소설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좋아하는 이야기, 혹은 오랫동안 궁금했던 주제를 다루고 싶었다”면서 “‘이야기란 무엇인가’ 혹은 ‘우리가 어떤 이야기 속에 살고 있는가’하는 궁금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