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0(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할 책은?

빼어난 비유와 익살스러운 입담을 과시하며 독자들을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구름의 다양하고도 극적인 모습, "숭고하고도 덧없는 아름다움"에 매혹된 저자는 '구름감상협회'를 만들기에 이르렀고, 곧 세계 각지 120여 개국 5만 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우주정거장부터 집 앞마당까지, 이들이 보내온 구름 사진들은 <날마다 구름 한 점>이라는 책으로 엮여 큰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회원들이 구름 입문서를 추천해달라고 청해왔을 때 저자는 막상 이렇다 할 책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 책이 탄생했는데요. ‘이런 뜬구름 잡는 책이 팔리겠어?’라는 편견을 깨고 영국에서만 20만 부 넘게 팔렸습니다.

 

어떤 구름 이야기가 있는지?

푹신한 모양새에 그 위에 누워보고 싶다는 상상이 절로 드는 '적운', 분노로 치솟은 형태의 무서운 '적란운', 울적한 회색 풍경을 만드는 '층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새를 연상케하는 '고적운',

<해리 포터>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님부스'라는 라틴어 이름을 가진 '난층운' 등. 

구름의 위치에 따른 이름과 특징부터 신화와 예술 속의 이야기까지, 사람의 얼굴 표정처럼 날씨의 표정이 되는 구름의 가히 모든 것이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가 유독 갑갑하게 느껴질 때에는 책의 앞쪽에 있는 구름감상협회 선언문을 떠올려 보면 좋을 듯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그 덧없는 아름다움에 경탄하라. 그리고 구름 위에 머리를 두고 사는 듯, 공상을 즐기며 인생을 살라.“

 

저자 소개?

최근 한국에 처음 내한한 ‘개빈 프레터피니‘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구름을 즐길 줄 안다는 건,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들에 맞서는 구름관찰자입니다. ‘푸른하늘주의’의 진부함을 퇴치하기 위해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하여 회장을 맡고 있는데요. 구름에 빠져 지낸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일에 매료되어 이른바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구름 감상을 시작하려는 초보 구름관찰자들을 위한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도 펴냈습니다. 신간 제목과 같은 전시는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내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