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8(목)장승호원장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화병]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한국인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 ‘화병’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한 증상을 보입니다. 화병이라는 병명은 그대로 미국 정신의학회에도 등재되어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화병은 분노를 억제하고 절제하는 억압된 문화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우울감과 분노, 그리고 불안이 함께 소용돌이처럼 엉켜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불면, 두통, 소화불량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 같은 신체증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몸의 전체 밸런스가 깨지고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Q: “화병 났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인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경우에 화병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A: 네. 화병은 “명치에 뭔가 걸린 느낌” 처럼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의 하나인데요. 우울감과 분노를 억누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다시 말해 억압된 분노가 신체 증상으로 표현되는 것이죠. 보통 6개월 이상 오랜기간 동안 억제하고 참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에 극단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환자분들은 주로 [밤에 잠을 못자고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또 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고, 발끝까지 뜨거워진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벌렁거린다. 아랫배가 고춧가루 뿌린 것처럼 따갑고 아프다. 목 안에 뭔가가 꽉 차 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십니다. 의학적으로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뇌의 신경회로와 ,,,뇌신경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 물질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이 화병과 연관이 많습니다. 


Q: 세로토닌,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인가요?

A: 네,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은 주로 장에서 만들어지는데요.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이 그 원료가 됩니다. 트립토판은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는데, 닭고기, 계란, 치즈, 생선류, 우유나 땅콩, 호박씨 그리고 두부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세로토닌 합성을 위해서는 마그네슘, 철분, 칼슘, 엽산 그리고 아연 같은 무기질의 충분한 보충도 필요합니다. 


Q: 일상생활에서 화병을 다스리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네, 음식 섭취 이외에도 글쓰기와 규칙적인 운동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화병으로 인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참을 수 없을 때, 자신의 감정을 글로 써보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면서 표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문자로 옮겨보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수도 있죠. 글을 쓴다는 것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것 같은데요. 부담 없이 하루에 10줄 정도 일기를 써보는 것만으로도 화병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매 시간마다 5분 정도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하거나, 하루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도 화병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셔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