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6(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이번 주 일요일 파리 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소개드릴 책은 <스포츠의 탄생>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스포츠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소개합니다. 

문화사 전문가인 저자는 스포츠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기록된 문서 뿐만 아니라 스포츠 인사들이 주고받은 서신, 회고록, 일기, 신문 기사 등 평범하고 친근한 일상의 기록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며 유구한 스포츠의 역사를 엮어내 매우 흥미롭습니다. 21년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도쿄올림픽 쯤 출간된 책이지만, 시의성과 무관하게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저자는 서문에 “우리는 역사 수업이나 대학교의 사학 공부에서도 스포츠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없다. 이것은 스포츠 역사에 관해서 배울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교육 정책가와 역사학의 선호를 말해줄 뿐”이라고 썼습니다. 

이런 지적처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뜨거우나 정작 그것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무엇이 스포츠인가. <스포츠의 탄생>이 책을 관통하는 화두입니다. 

스포츠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탄생 시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스포츠란 개념이 태동한 시점을 두고 역사학자들의 시각은 엇갈립니다. 

19세기 이전까지 스포츠는 여가활동이 아니라 종교의식이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영국에서 각종 축구 규정이 제정된 1863년을 스포츠가 태동한 시점으로 보는 학설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19세기 이전에도 스포츠는 여가활동이었다는 것. 단어의 뿌리에서 스포츠의 탄생 시점을 짐작합니다. 

저자는 “스포츠(sport)의 어원은 ‘즐기다’라는 뜻의 라틴어 ‘데 스포르타레(De sportare)’였다”며 “단순히 제례만을 위한 행위는 아니었다”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저자 ‘볼프강 베링거’는 1956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습니다. 

자를란트 대학교의 근대 역사학과 교수로 근대 초기(1450-1800)의 문화사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표 저서로 <기후의 문화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