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6(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할 책?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청소년소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속 열일곱 남학생 유찬에게는 이유 모를 화재로 부모님을 잃은 5년 전부터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게 오히려 큰 고역입니다. 

그래서 듣기 싫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 이야기를 차단하고자 늘 이어폰을 낍니다. 

그러다 무더운 유월에 전학 온 여학생 하지오와 가까이 있기만 하면 고요가 찾아오는 경험을 합니다. 

이 책은 가족에 관한 아픔이 있는 17세 남녀가 서로를 통해 자신의 삶과 화해하고, 그 이후의 삶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여러 인터뷰에서 "청소년문학을 통해 청소년들이 책을 덮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밝혀 왔는데, 

그만큼 청소년소설에 애정이 많은 저자인 만큼 소설이 가독성이 높아 단숨에 읽힙니다. 

열일곱의 소용돌이치는 감정들과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여름을 한 입 베어 문 것처럼 아름답게, 또 명료한 문체로 풀어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소설 안에는 “나는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대신 그저 함께 앉아 있어 준다”는 문장이 있는데, 

이 말이야말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작가 소개? 

이꽃님 작가는 청소년문학의 ‘페이지터너’라 불립니다. 페이지터너는 연주자 대신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을 말하는데,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재미있는 책‘을 일컫기도 합니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로 20만 독자, <죽이고 싶은 아이>로 10만 독자를 울고 웃게 한 작가. 

청소년 시기에 꼭 알았으면 하는 것들, 쉽게 말해지지 않는 것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등극시켜 ‘믿고 보는 이꽃님’이라는 수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오늘 소개한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는 이 여름이라는 계절의 신비로움과 매력에 대해 한껏 말하고 싶어지게 합니다. 

작가는 “이 소설은 내가 쓴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라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