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수) 송미령의 경제수다

한국 국내 증권시장을 떠나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왜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되었는지 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Q. 국내주식을 팔고 해외주식을 많이 산다는 말씀이시죠 ?

 네,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에 국내 증시에서 7조 5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요, 같은 기간에 미국 주식은 무려 11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습니다. 

그야말로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주식을 샀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거지요 ?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주가가 오르지 않아서인데요, 미국, 타이완,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증시들이 지난해 말과 올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동안 한국 증시는 역대 최고치에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증시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너무 강하고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시장에선 국내 증시가 좀처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건 내년 1월에 시행 예정인 금투세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는 우려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겁니다.

 

Q. 금투세가 정확히 어떤건가요 ?

 금투세는 국내 주식이나 국내 공모형 펀드의 경우에는 5천만 원, 해외 주식이나 채권 같은 경우에는 250만 원의 수익까지만 공제해 주고 그 이상의 차익에 대해서는 지방세까지 해서 22%의 세금을 물리는 신설 세금인데요, 원래는 작년 1월부터 금투세가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시스템 미비 등을 이유로 여야가 합의해서 내년 1월로 시행 시점을 한 차례 연기했습니다. 

현재 정부와 여당은 금투세의 완전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은 이를 ‘부자 감세’라면서 차질 없이 시행하겠단 입장인데요, 

하반기 중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투세는 내년 1월부터 자동 시행되게 됩니다.

 

Q. 금투세가 시행되면 투자자들이 세금부담이 커서 주식시장을 더 떠나겠는걸요 ?

 네, 맞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투자가의 68%가 내년부터 금투세가 시행된다고 하면 국내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고요, 

그래서 전면 시행까지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금투세를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왜냐면 금투세는 증권시장에서 1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늘어난 개인 투자자의 이해와 직결되는 데다, 

연말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증시 급락에 따른 자본시장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