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요?
- 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최근 2~3년간 반등과 함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었는데 올해 급격히 판매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유가 무엇이고 해결 방법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인데,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의 경차 판매량은 8,984대로 1만대에 육박했던 전년 동월 대비 15.4% 줄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경차의 누적 판매량 역시 4만6,517대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5만562대)보다 8.0% 감소한 수치입니다.
-국산 경차도 잘나가던 시절이 있지 않았나요?
- 맞습니다. 국내 경차 판매량은 경차는 2008년 13만여대를 시작으로 줄곧 10만대를 넘기며 꾸준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후 2012년에는 20만대를 넘기며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내려와 2020년에는 누적 9만대를 기록하면서 13년만에 10만대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2021년부터 신차의 등장과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으로 개인이동 및 차박 캠핑이 활성화 되면서 다시 살아나는 듯 했구요 실제로 2022년에는 다시 13만 여대로 회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시들해진 신차 효과를 비롯해 코로나가 물러가고 인플레이션 및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차는 다시 한번 누적 1만대 이상 빠지면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차의 판매 부진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경차 판매 부진은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존재합니다. 먼저,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 변화인데요.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동차 구입에 있어서도 상향 평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SUV와 같은 큰 차들을 선호하는 경향도 한 몫 했습니다.
이 외에 스파크 단종 및 모닝의 제품 노후화, 캐스퍼의 신차효과 감소 등이 맞물려 전체적으로 판매 감소를 부추겼다는 의견입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도 신통치 않습니다. 레이 EV의 경우 차체 크기에 따른 작은 배터리 탑재로 주행거리가 길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적지 않구요. 또 하반기 캐스퍼 EV가 나오지만 크기를 키워 경차 규격에서 벗어날 전망입니다.
-또 다른 배경도 경차 판매 감소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구요?
- 바로 수요 한계 입니다. 도로 위 풀려있는 경차가 많고 기동성에 초점이 맞춰져 소모품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차의 특성 상 신차 구매보다는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 판매는 여전히 활발하게 거래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경형 중고차 판매 대수는 2만4,000여대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고 전체 중고차 판매 순위에서도 모닝과 스파크, 레이가 각각 1위, 3위, 4위를 차지하는 등 경차가 줄곧 상위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즉 한정적인 경차 시장에서 이미 신차로 살 사람은 다 샀다는 뜻입니다.
-해결책은 없을까요?
- 문제는 연간 판매를 회복할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경차 가격이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차이가 크지 않고 활용도가 높으며 선택지가 많은 소형 SUV를 찾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 유지되고 있는 경차 혜택 범위를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