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8(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가다

오늘 추천해주실 책은? 

2권 합쳐 1000쪽이 넘는 일명 ‘벽돌책’. 2016년 국내에서 출간된 아시아계 미국 작가 한야 야나기하라의 소설 <리틀 라이프>가 뒤늦게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유행한 영향이 큰데요. <리틀 라이프> 열풍을 소개한 영상은 지난 주 기준 300만 회 넘게 시청되며 12만 개의 ‘좋아요’와 1300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책을 읽은 이들은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다” “눈물이 나 몇 번을 읽다 멈춰야 했다”고 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더 궁금해지네요. 

책은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의 트라우마를 지닌 비밀스러운 인물 주드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주드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잘나가는 변호사입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말 못 할 어두운 과거가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쓰레기장에 버려졌고, 수도원에서 자라는 동안 학대를 당했습니다. 끔찍한 고통을 안고 사는 변호사 주인공을 통해 삶의 지옥과 행복이 어디까지인지를 묻는 소설. 소재의 선정성으로 인해 뜨거운 논쟁작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품성은 크게 인정받았습니다. 2015년 영국 부커상과 미국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올해의 책으로 꼽는 등 호평을 받았습니다. 

 

작가 소개

‘한나 야나기하라’는 미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제적 젊은 거장. 아시아계 미국 소설가로, 197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맨부커상 최종후보까지 오른 작가로는 드물게 전업작가가 아니며, 단순히 생계를 위해 부업을 유지하는 작가도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여행 잡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에서 일했고, 지금은 《T: 뉴욕타임스 스타일 매거진》의 부편집장으로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인간의 생의 어둠을 끝 간 데까지 파고든 작품으로 화제를 몰고 온 작가치고는 화려한 이력”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 약력에는 자신을 “뉴요커”로만 소개해,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작가라는 복잡한 정체성들을 모두 걷어냅니다. 자신의 두 번째 소설 <리틀 라이프>는 잡지사를 다니는 동안 주중에는 세 시간씩, 주말에는 여섯 시간씩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작품을 썼고, 그 결과 18개월 만에 대작을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