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청하시는 분 이름 : 고혜경
2. 신청하시는 분 연락처:010-9883-1251
3. 받는분 이름 : 안병인 (과장)
4. 받는분 연락처 : 010-3689-9606
5. 배송처(주소) :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351 (효자동 2가 1326-4)
(전주 성가 신용협동조합)
6. 날짜 :2024년 6월 11일
7. 신청사연: 제목 (남편 아니고 내편!!!)
다녀올게!!! 라고 말하며 출근 하는 남편이 바쁘게 화장을 하며 출근을 준비하는 나에게 인사를 했다. 어!! 잘 다녀와 하며 짧은 인사를 하며 거울을 다시 보는데 말끔히 차려 입은 남편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그 날 따라 50대 초반인데도 검은 머리 보다 흰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느라 까맣게 탄 얼굴에 거의 백발이 다 된 흰 머리카락, 그리고 무엇보다 양복을 입고 멘 타이가 삐뚤어진 체 출근을 하려고 하는 남편을 나는 붙잡고 말했다. 여보!! 아무리 급해도 거울은 보고 가야지!! 얼굴에 로션은 발랐어??? 아이고 흰 머리가 왜 이렇게 많다냐?
넥타이는 왜 이렇게 삐뚤어지게 맸어?? 이리 와봐 하면서 삐뚤어진 넥타이를 반듯하게 해주고 얼굴에 로션을 발라주며 토닥토닥 해 주었다.
마치 아이들을 키울 때 아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나는 남편의 옷 매무새와 머리를 만져 주었다. 그 행동이 좋았는지 남편은 각시가 제일이네~~~라고 하면서 출근을 했다.
남편이 출근을 한 후 하던 화장을 마저 하려고 작은 애와 함께 라디오를 들으며 신나게 출근을 하는데 이미 출근한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아침에 당신 출근 준비하느라 바쁜데 나까지 신경을 썼어? 근데 너무 고마워서 전화했어 하면서 목소리에 따듯함과 사랑이 느껴졌다. 평소에 듣던 말투가 아니고 꼭 연애 시절 데이트를 하면서 들었던 말투였다. 남편과 통화를 하려고 라디오 볼륨을 줄였다. 통화가 끝난 후에 남편과의 통화로 여운이 남아 모가 심어진 들판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지난 몇 년 동안 남편이 나 때문에 힘들었을 때가 생각이 났다. 몇 년 전에 심장 수술에 구멍이 있는 걸 갑자기 알게 되면서 서울에 있는 종합 병원을 동네 병원 다니듯 다녔다. 꽤 어려운 수술이라 전주에서 수술하지 않고 서울까지 가서 수술을 했는데 수술하는 동안 병실을 빼서 있을 곳이 없어 중환자실 앞에서 날을 새며 기다렸던 남편, 중환자실에 들어와 울고 있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던 남편이 생각났다. 수술 후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는데 퇴근 후 씻겨 주고 머리도 말려주고 집안일에 설거지 까지 다 맡아서 해주었던 고마운 남편 ~~ 그러면서 당연한 것 처럼 짜증 한 번 내지 않았다. 또 작년에는 목과 척추에 종양이 터진 줄도 모르고 하반신이 거의 마비되어 전주에 안 가 본 병원이 없을 정도로 또 병원을 찾아 헤맸다. 정말 나는 그때 많이 힘들었다.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걷는 것도, 청소를 하는 것도, 씻는 것도, 옷을 입는 것고 벗는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는데 그 때마다 남편은 아픈 나를 위해 헌신을 했었다. 7시간 걸린 수술을 하고도 남편은 나를 포기 하지 않고 언제나 긍정적인 말로 나를 위로해 주고 내가 기댈 수 있게 응원해 주었다. 갱년기에 심장 수술과 종양 수술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나는 자꾸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갔지만 남편이라는 이유
만으로 내 뒤에서 나를 지켜주는 남편에게 나는 뭘 해줬는지 생각해 봤다. 이런 저런 생각에 갑자기 찔끔 눈물이 났다. 그런 남편을 생각하며 오늘 사연을 신청합니다. 27년 살면서 좋은 날도 많았지만 서로 싸우고 힘든 날도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 덧 50이 넘는 나이가 되어 중년으로 살아가는 이 때 나는 꼭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교회 오빠로 만나서 여보가 되어 가족을 위해 애쓴 울 남편을 연애 시절 느끼지 못한 또 다른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여보~~~~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하고 결혼 할 건데 당신도 그럴 거지???
병인이 오빠 ~~~~~~많이많이 사랑해!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