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금)김성환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오늘 주제는요?

- 네. 오늘은 흥미로운 해외 소식 준비했는데요 바로 테슬라가 충전 인프라 확장 사업을 중단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배경과 향후 전개까지 폭 넓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 네.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 확장 사업 중단이 화제입니다. 관련 사업 부문 인력을 모두 내보냈고 일론 머스크도 확장의 속도 조절을 언급했는데요. 테슬라 충전기가 미국 내 곳곳의 핵심 요충지에 설치됐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충전 인프라 확장 중단은 많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미 충전 소켓에 테슬라 방식을 적용하던 다른 전기차회사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배경이 궁금해지네요? 

– 네. 테슬라가 충전 인프라 확대를 중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설치 후 투자비를 회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이 큽니다. 당장 현금 유동성이 필요한 테슬라로선 미래적 관점에서 충전기 설치에 돈을 쓰는 것보다 기존에 설치한 충전기의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게 수익 면에선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인만큼, 소비자들은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 맞습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 충전기를 활용하려던 전기차 제조사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충전동맹이 설치하는 충전기 외에 테슬라도 충전기를 늘려야 이용자 편의성이 빠르게 오르는데 테슬라가 하지 않겠다고 하니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에 내심 반기는 곳도 있습니다. 미국 내 7개 자동차기업이 합작해 만든 충전 인프라 기업 '아이오나(IONNA)'의 충전 점유율이 오를 수 있어서 입니다. 이들은 테슬라의 충전기 설치 중단을 계기로 충전기를 빠르게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테슬라 보유자가 자신들의 충전기를 찾도록 만들겠다는 심산입니다.

 

-아이오나 측의 바람대로 될까요? 

- 핵심은 후발 주자인 아이오나가 얼마나 핵심 지역을 선점하느냐 입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운행이 많은 지역에 이미 급속 충전기를 설치해놨는데요. 미국 내 급속 충전기의 60%가 테슬라일 정도로 지배력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이오나는 테슬라가 미처 설치하지 못한 이동 요충지를 찾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그래야 전기차 보유자의 충전 편의성 및 전력 유통 활성화로 투자비 회수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테슬라는 충전기 인프라는 이미 많이 깔아 놓았고 다른 완성차 회사들도 테슬라 방식을 사용하니 우리는 이제 자동차 팔기에만 집중 하겠다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 그렇습니다. 테슬라의 이번 판단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활용됐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올해 1분기 판매는 38만6,8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줄었습니다. 치열한 가격 경쟁 여파로 자동차 부문 매출액도 13% 감소했구요. 앞으로 전망은 더 우울합니다. 올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1,670만대 입니다. 숫자로 보면 지난해보다 290만대 많은데요. 물론 순수전기차만 떼어 놔도 1,169만대 정도로 성장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치열한 판매 및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중입니다. 따라서 테슬라가 늘어날 BEV 대수에서 가져갈 점유율이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 전기차의 거센 도전으로 중국 내수 시장의 고전이 예상됩니다. AI 기반의 자율주행 등이 돌파구로 언급되지만 중요한 것은 테슬라 또한 물건을 만들어 팔아야 하는 제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차를 많이 팔아야 하는 테슬라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