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수) 송미령의 경제수다

오늘은 어떤 경제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

 이틀전에 정부에서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최대 140억배럴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탐사결과를 발표하고 또 대통령도 탐사 시추계획을 승인하면서 우리나라가 과연 산유국이 될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실제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우리나라에 그 정도 매장되어 있다면, 경제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Q. 현재 추정되는 140억 배럴이라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몇 년 동안이나 쓸 수 있는 양인가요 ?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가스가 75%, 석유 25%정도 매장되어있다고 추정되고 있는데요, 그정도 양이면 천연가스는 우리나라 전체가 최대 29년, 석유는 4년 넘게 쓸수 있는 양입니다. 그리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200조원 정도인데요, 삼성전자 시가 총액의 5배 정도라고 보시면됩니다. 

 

Q. 우리나라에서 예전에도 천연가스가 발견되긴 했었지요 ?

 네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석유·가스 탐사를 계속 시도해 왔고요, 70년대에는 포항 영일만에 원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해서 산유국의 꿈까지 키워왔는데, 원유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 주택가에서는 소량의 석유가 발견되거나, 지하수 개발 중에 천연가스에 불이 붙는 등 간간이 소량의 석유와 가스가 발견되어 왔는데요, 1998년도에는 동해에서 4,500만 배럴 규모의 가스전을 발견돼서 3년전인 2021년까지 상업생산을 마친 상태입니다.

 

Q. 석유가스전 개발은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되나요? 시추비용도 만만치 않을건데요 ?

 석유 가스전 개발은 물리탐사, 탐사시추, 상업개발 이렇게 3단계로 진행되는데요 지금부터는 2단계인 탐사시추 단계로 실제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된 규모는 얼마나 될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다섯 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그 비용만 한 개당 1,000억원이 넘고, 총비용이 약 1조 2,000억원정도 소요되는데요, 그 투자비용은 정부 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 투자 수익금 그리고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로 조달한다고 합니다.

 

Q. 정확한 매장규모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 

 올해 말에 첫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정도 결과가 나올 예정이고요, 세계적인 에너지 개발 기업들이 참여할 의향을 밝히고 있어서 이번 개발은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실제 매장량과 상업적 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탐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정도 걸려서 첫 생산 시점은 2035년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그러면 실제 우리 동해에서 매장지가 발견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가장 큰 영향은 어떤건가요 ?

 일단 수입 대체 효과는 140억 배럴 기준으로 원유·가스 수입 평균 가격을 곱해 계산하면 1조4000억 달러 정도로 수입대체 효과가 크겠는데요, 물론 정확한 경제 효과는 부존량과 위치, 비용도 고려해봐야합니다. 그리고 경제적 효과 외에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데요. 우리나라는 석유와 가스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러-우 전쟁, 중동 전쟁 때문에 수급이 불안해도 비축 기능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석유·가스를 생산하게 되면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가스를 수입하는 가스공사도 우리나라에서 가스가 나오게되면 가격 협상력이 높아져서 외국에서 수입하는 가스에 대해서 바잉 파워(buying power)가 생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