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저하고 언니는 부모님이 좀 일찍 출근하시고 나면 언니와 제가 아침을 먹고 학교를 갑니다. 저하고 언니는 세살 차이인데 우리 언니는 엄마를 대신해 저를 깨우는 것부터 학교에서 필요한 물건까지 챙기느라 여간 애쓰는 것이 아니랍니다. 제가 아침을 먹기 싫어하면 머리 나빠진다면서 제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면서 김을 싸서 몇 숟가락이라도 꼭 밥을 먹이지요. 이 모든 게 언니가 어려서 동생을 낳아달라고 엄마를 조른 벌이라면서도 우리 언니는 저를 참 잘 챙겨줍니다. 그런 우리 언니의 열 일곱번째 생일입니다. 언니의 용돈을 탐내서 항상 오백원만 타가는 나쁜 동생이 우리 언니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언니는 일곱시 사십분부터 여덟시 십분 사이에 아저씨 방송을 차안에서 듣는답니다. 바로 내일, 3월 29일 우리 언니 김태은의 생일을 축하해주세요. 음악도 부탁드릴까요? 김범수의 "보고싶다"입니다. 그리고 염치없지만 군산에서 주는 식사권을 욕심내고 싶습니다. 전북 군산시 나운2동 신일 아파트 105동 1108호 전화번호 :063-461-6545 김 다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