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동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2022)을 수상한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에세이 <만질 수 있는 생각>이 출간됐습니다. 

이 책에는 회화 전공자에서 북아트를 공부한 학생 시절부터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 치열하고 촘촘한 창작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창작자들은 물론, 그림책을 처음 접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림책 전반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좋은 지침서 같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대학 졸업 후, 북 아트를 공부하러 영국으로 간 이수지는 그곳에서 모든 작품의 근간이 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작업합니다. 

수업 과제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그림책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데요. 

책은 4부로 나눠, 초창기 작업 노트부터 엄마가 되어 아이들과 씨름하며 보냈던 순간들, 외국 편집자와 일했던 일화, 안데르센상 수상 연설문 등 

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풍성한 내용을 채웠습니다. 이수지 작가가 그림책을 내는 이유도 아름답습니다. 

“그림책은 쪽수는 적지만 그 안에 엄청나게 큰 세계가 들어있죠. 

표지를 보고, 넘겨서 면지를 보고, 그림을 읽고, 페이지를 넘겨 끝까지 가는 게 그림책입니다. 

소설가는 책을 쓸 때 판형과 지질, 촉감을 생각하지 않지만 그림책 작가는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그 모든 걸 생각하며 작업하는 특이한 아티스트예요. 저는 그 모든 과정이 흥미롭고, 제가 재밌는 걸 저 혼자만 재밌을 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분과 나누려고 에세이를 썼습니다.”

 

이수지 작가 소개? 

이수지 작가는 해외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널리 알려진 국내 작가 중 한 명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먼저 출간돼 국내로 역수입된 <파도야 놀자>는 이수지 작가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인데, 

텍스트 없이 오로지 이미지의 힘으로 서사를 빚어내는 특유의 ‘글 없는 그림책’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수지 작가는 지난해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에 방문해 강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강연 이후 사인회만 2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등 국내 그림책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죠.

대표작으로는 <파도야 놀자>를 비롯해 <여름이 온다>, <강이>, <선>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