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7(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전주국제영화제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100 Films 100 Posters‘라는 프로젝트인데, 매년 100편의 영화를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포스터로 만들어 그 결과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입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남부시장에서 새롭게 개관한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10년 동안 제작된 1,000장의 포스터를 전시•판매하는 대대적인 아카이브 전시 이벤트가 진행되는데요. 포스터는 장당 3천원입니다.

팔복예술공장, 완판본문화관(한옥마을), 인후도서관, 인덱스 라운지(객사길)에서 다양한 주제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열리는 전례없는 영화포스터전. 오늘 소개드릴 책은 100 Films 100 Posters 출간물인 엽서집입니다. 

 

전시 중인 포스터들이 담겨 있는 엽서집이겠군요. 

네 맞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엽서집을 매년 꾸준히 내왔는데요. 그해 100 Films 100 Posters 전시를 한 영화 포스터가 엽서로 만들어져 묶인 책으로 나옵니다. 낱장 포스터 엽서를 종이 박스 안에 수납되어 있는데 한장씩 떼어서 쓸 수 있고요, 영화제 기념품으로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상업 포스터의 규칙과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상상력과 실험성을 장려하는 한편, 정보 전달이라는 포스터의 본령을 넘어 영화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어 의미가 있습니다.  

포스터는 기본적으로 영화를 홍보하는 도구이지만 영화의 영감을 증폭시키고, 시각 이미지로서 어느 영화를 상징하는 자율적인 매체이기도 하니까요. 

특히 보통 영화포스터는 클라이언트가 명확한데 이 포스터 프로젝트는 그런 면에서 매우 자유롭습니다. 

 

저자는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들이겠네요. 

그렇습니다. 매해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만큼 100명의 저자가 나오는 셈인데요. 

특히 이 프로젝트는 10년 전인 2015년 기획부터 설치까지 프로파간다 출판사 김광철 대표가 첫회부터 계속 맡아왔습니다. 

김광철 대표는 계간 디자인 저널 <그래픽>의 편집장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군산으로 와 군산에 관한 책도 여럿 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