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0(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5월에 읽으면 좋을 책 3권

 

사람을 안다는 것 / 데이비드 브룩스 인문서

지난주 25일 거대 연예기획사 하이브를 상대로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정면 반박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2시간 넘은 기자회견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미국의 대표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사람을 안다는 것>이라는 책인데요. 인간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우리는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가, 궁극적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들이 담겨 있는데요, 저자가 꾸준히 탐구한 ‘사람과 관계’라는 화두가 뾰족하게 살아 있습니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 인터뷰집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발돋움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씨의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출간 일주일 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손웅정 씨가 2010년부터 15년간 써온 독서 노트 6권을 바탕으로 김민정 시인과 진행한 인터뷰집인데요. 기본, 가정, 노후, 품격, 리더, 코치, 부모, 청소, 운동, 독서, 사색, 통찰, 행복 등 13가지 키워드로 손웅정 씨만의 특유의 담박한 철학을 담아냈습니다. 그의 삶을 한 줄로 정리하면 축구 인생 50년, 독서 인생 30년, 노트 인생 15년. 지금은 우리가 손웅정의 인생 수업을 경청해야 할 때 아닐까요!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 박연준 시집

2004년 등단한 이후 시와 산문, 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온 박연준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이 출간됐습니다. 이번 시집 제목은 ‘불사조’라는 시의 한 구절인데요, 단숨에 이 시를 썼다는 시인은 "우리가 사랑하며 뒤척일 때 가질 수 있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사랑이 절멸했을까 걱정하는 마음,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기 두려운 마음, 사랑의 죽음을 기다리는 듯한 마음까지. 시인은 시를 쓰는 동안 공책에 특별히 ‘낭독’이라는 두 글자를 적어두었다고 하는데요, 낭독을 염두에 두고 썼기 때문이랍니다. 한번 읽어볼까요.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며칠째 미동도 않잖아.”// 내가 말하자 날아가는 조약돌// 돌아와서는/ 아직이요―, 한다’ (‘불사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