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7(수) 송미령의 경제수다

 요즘 원자재가 다 오르고 있지만, 특히 구리가격이 폭등하고 있어서, 오늘 구리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Q. 구리가 우리 생활에서 많이 사용이 되던가요 ?

 네, 많이 사용되죠. 우리가 스포츠 경기에서 1등은 금메달, 2등은 은메달, 그리고 3명에게 동메달을 주는데, 그 동은 구리의 한자입니다. 

동은 금, 은처럼 광택이 나거나 색이 예쁘지도 않고 흔하기 때문에 3등에게 주어지는데, 하지만 구리가 무시해서는 안되는 금속인게, 금, 은보다 인류의 생활에 훨씬 밀접하고 중요하게 쓰입니다. 

구리는 유연해서 가공하기가 쉽고요, 또 다른 금속과도 잘 섞여서 다양한 합금을 만들 수 있고, 전도성이 높아서 다양한 산업재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데요, 

물론 은이 전도성이 가장 높긴 한데, 은은 희소성이 높아서 구리보다 비싸기 때문에 구리가 많이 사용돼서, 구리 가격은 현대 세계경제를 파악하는 데에 있어 “유가”만큼 중요한 지표로 쓰일 정도입니다.

 

Q. 그런데, 구리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왜 오르는건가요 ?

 일단 구리 가격부터 말씀드리면, 작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톤당 8,000~8,500달러 사이였는데, 지금은 톤당 9,400달러 정도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톤당 만달러에서 만 오천달러까지 갈 거라는 전망인데요,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경기가 좋아지면서 산업이 활발해면서,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는 게 대부분인데요, 

지금은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고 또 좋아질거라고 기대하기 좀 어려운 상황인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리가격이 크게 오르는 건, 일단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다는 겁니다. 

 

 Q. 왜 이렇게 구리 수요가 늘어난건가요 ?

 미국만 보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노후화된 전력망들을 다 개보수를 한다고 했고,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어서 전력망을 엄청나게 새로 깔아야 하는데요,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발전기는 주로 외딴 지역에 만드는데, 거기서 만든 전기를 대도시나 공장지대로 보내려면 전선과 변압기가 필수이고, 거기엔 구리가 무조건 들어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으로 AI를 더 많이 쓰게 될건데, AI를 사용하려면 데이터를 보관하고 처리할 대규모 데이터 센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데이터센터는 연중무휴 24시간 전기가 있어야 하니, 앞으로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거고, 그러면 구리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는 겁니다. 

 

Q. 수요가 많으면, 많이 채굴해서 공급을 늘리면 되는데, 왜 이렇게 공급이 부족한거죠 ? 

 구리는 남미가 주요 생산국인데 최대 생산국인 칠레는 구리 광산들이 노후화되고 광산이 폐쇄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고요 

그리고 파나마 같은 경우는, 구리를 채굴할 때 물을 많이 쓰는데, 가뭄이라서 구리 채굴에 어려움이 있고, 파나마는 법원에서 폐쇄 명령을 내렸고, 또 페루는 노조파업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있습니다. 

즉, 구리 생산국의 환경적, 정치적인 이유로 공급이 줄고 있어서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는건데, 업계에선 구리 가격 상승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