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6(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추천해주실 책은?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의 말을 이어갑니다>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한국의 작가들이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지난 10년간 치러온 ‘304낭독회’의 작품선집인데요. 

이 낭독회에서 그동안 연인원 총 1,196명이 1,223편의 작품(노래‧연주 및 공연 53회 포함)을 낭독, 발표했습니다. 이 책에는 그중 68명의 작가가 낭독한 작품 78편을 담았습니다. 황현산 문학평론가, 은유 작가, 안희연 시인, 황정은 소설가 등의 글이 있습니다. 

 

304낭독회는 어떤 행사인가요? 

주아: 304 낭독회는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시민과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모임입니다.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뜻으로 매월 한 차례씩 총 304회를 치를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04회를 채우려면 총 25년이 걸립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사회 전체가 여전히 충격과 고통 속에 빠져 있던 2014년 8월 27일, 스물다섯 명의 작가가 세월호 관련 ‘긴급행동’을 벌이자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팽목항이든 광화문이든 안산이든 어느 현장에서든 작가들은 자신의 글을 통해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힘을 보태자고 뜻을 모았는데요. 

2014년 9월 광화문광장에서 첫 번째 낭독회를 치른 이래로 단원고등학교, 대학 도서관, 마을 책방 등 다양한 삶의 장소에서 낭독회를 열어왔습니다. 

10년간 4시 16분에 모여들어 시를, 편지를, 소설을, 이야기를 낭독해왔습니다. 

 

10년 동안 매달 열어왔다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재난참사 이후 다양한 연대 활동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304낭독회처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월 꾸준히 자리를 마련하는 활동은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304낭독회는 이 끊이지 않는 가느다란 용기에 의해 매달 열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말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약속한 4시 16분이 되었습니다. 304낭독회 시작하겠습니다.“ 

또 이어서 두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520번의 금요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2014~2023년 의 기록>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2022년 봄부터 2년 여간 단원 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총 148회 인터뷰하고 참사 관련 기록들을 검토하여 종합해낸 책. 총 117명의 인터 뷰이들은 작가들이 던지는 첨예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지난 10 년간 삶의 빛과 어둠을 조심스럽지만 당당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세월호 생존자, 형제자매, 그 곁의 이야기>

이제는 20대 후반 청년의 삶을 살고 있는, 세월호참사 당시의 생존자, 형제자매, 시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단원고 생존자 9명, 희생자의 형제자매 6명, 20대 시민 연대자 2명, 그리고 단원고 생존자들이 참여한 단체 등을 인터뷰하고 '세월호 청 (소)년'이 자신 앞의 재난에 마주 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