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작가 김진주'가 되었습니다 [M피소드]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작가 김진주'가 되었습니다 [M피소드]

입력 2024-02-28 11:03 | 수정 2024-02-29 13:30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20대 평범한 여성 직장인이 자신의 이름 대신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로 불리게 된 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하지만 이제 그녀에게는 '김진주'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습니다. 제2, 제3의 피해자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섰고, 2월 28일에는 드디어 그녀가 쓴 첫 책이 세상에 나옵니다. <뉴스데스크>에서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김진주 작가와의 인터뷰를 [M피소드]에서 마저 공개합니다.


-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쭤보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어떻게 책을 쓸 결심을 하게 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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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제목은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입니다. 제가 살인미수 피해자였고, 죽지 않았음에도 이게 '죽는 것이 다행인가 아니면 죽었어야 마땅했나' 이런 고민들을 했던 게 그대로 담긴 제목인 것 같고요.

사실 많은 분들이 그저 (어떤 사건이) 공론화가 됐을 때 그걸 기사로만 보다 보니까, 피해자들이 얼마나 각박한 현실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세요. 그래서 범죄 피해자들과 관련해 왜 이렇게 한 사람이 열심히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 왜 계속 (현실을) 고쳐야 된다고 얘기를 하는 건지, 자세히 말하고 싶어서 책을 처음 출간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제 이야기만 담기면 어떤 정보가 전달이 될까? 고민이 많이 됐는데 책을 다 쓰고 나니까 모든 것들이 다 새로운 정보라고 할 만큼,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피해자와 관련된 정보가 지극히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그래서 많은 피해자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는 책이지만, 아직 어떤 피해를 겪지 않은 분들도 미리 알아 놓으면 잘 대응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책을 빨리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필명을 '김진주'라고 쓰셨어요. 세상에 작가로 데뷔하면서 정한 이름인데, 어떤 의미였어요?

"진주가 6월의 탄생석이에요. 6월 4일이 제가 (돌려차기 피해로) 다리 마비가 생겼던 게 풀렸던 날이거든요. 제가 만약 마비가 풀리지 않았더라면, 혹은 마비가 아예 안 됐었더라면, 저는 (지금 같은) 이런 활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마비를 겪으면서 중상해 구조금 제도의 불합리함, 지원 신청의 어려움을 알 수 있었고요. 또 공론화가 되기 전과 되고난 후 반응을 비롯해서, 모든 것들이 다 제 다리가 움직이게 되면서 시작된 것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때 다시 살아났다는 생각을 하고, 그래서 6월의 탄생석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진주라는 것 자체가 제가 사전 뜻을 찾아봤더니 조개 체내에 있는 이물질을 막기 위해 만든 무기질 덩어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제 상황과 너무 비슷하더라고요. 결국 제 몸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단단한 저로 이렇게 만들어가는 그 모습이 결국은 진주로서의 모습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너무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 책 한 권을 완성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도 그렇고,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 텐데요.

"전문가들과 대담하는 시간도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부분들에 대한 확인 절차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좀 시간이 걸렸던 것 같고요. 사실 제 생각을 적는 부분에 있어서는, 지난 공론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이 겪었다 보니까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피해자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는데, 케이스가 저 뿐이라면 어떤 게 정말 피해자들한테 부족한 제도인지를 잘 알 수가 없잖아요. 저 혼자만 불편한 것일 수도 있고. 그런데 피해자 분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이게 진짜 거의 모두가 겪고 있는 불편한 제도고 현실이란 걸 알게 됐고 피해자들을 위해 이런 걸 알려야 되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제 몫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다른 사건 피해자 분들도 많이 만나 보셨다고요?

"범죄 피해는 당사자 뿐 아니라 피해자와 관련된 지인, 아니면 가족, 이런 분들이 겪는 피해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피해자 당사자만 만나는 게 아니라 피해자 가족도 같이 만나요. 그렇게 만나본 분들이 족히 100명은 되는 것 같아요. 바리깡 감금·폭행 사건이나 강화도 유기 사건, 인천 스토킹 보복 살인 사건‥ 이런 분들과 서로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그 분들한테 제가 치유도 받고 있고요.

피해자의 특성 자체가 타인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무너져 있고 2차 가해도 겪을 수 있고, 그렇다 보니까 누군가를 만나기 굉장히 꺼려하세요. 본인의 친한 친구를 만날 때조차 '내 사건을 가십거리로 느낀다'고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건 공론화를 시작한 거였어요. 그래도 '나는 피해자로서 지금 존재하고 있다'라는 걸 알려야, 숨어 있던 그분들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공감과 소통을 하지 않을까 해서 공론화를 시작했던 거고요. 그런 것들이 조금씩 더 많이 확대돼서 나중에는 결국 '피해자들이 숨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서요."

- 책 목차를 봤는데, 첫번째 챕터에 <내가 범죄 피해자가 될 줄이야>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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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광고 PR 전공을 했었고, 그리고 나서 회사를 다니다가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을 했는데 뭔가 그때쯤이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어요. '왜 이렇게 평범해지지?'

이상향이 있고, 어떤 가치관을 펼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직장이 많이 없고‥ 그리고 사실 제가 뭘 원하는지도 잘 몰랐었고요. 저는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고 특이한 걸 좋아했고, 그렇다 보니까 평범해지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근데 또 점차 그걸 수긍해가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 뭐 평범한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던 차에 (돌려차기) 사건이 발생을 했고, 그 사건을 파헤치면서 제가 다시는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고. 평범한 거리를 걷고 평범한 생각을 하는, 그런 거리에서 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많은 분들이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한 인생을 살지'라고 하지만 그게 바로 성공한 삶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요."

- 2022년 5월의 '돌려차기' 사건을 지금은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지를 여쭤봐도 될까요.

"지금까지도 아예 기억이 없어요. 입원한 뒤 하루 이틀 정도는 기억이 없으니까, 아마 자고 있을 때 기억을 없애버렸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요. 저도 몰랐는데, 이 책 교열을 하면서 친언니한테 한 번 물어봤는데 제가 처음 응급실에 있을 때는 사건을 기억했다고 하더라고요. 언니가 '야, 너 모르는 사람한테 맞았대' 그러니까 제가 제 입으로 '나 모르는 사람한테 맞았어. 왜 그러세요? 하지 마세요, 그랬는데 계속 때렸어' 이랬다고‥ 그런데 저는 전혀 그런 기억이 없거든요.

이게 굉장히 흔한 증상이라고 하더라고요. 피해 당시를 제대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경찰 분들이나 의사 선생님들조차도 낯설게 보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이런 것들부터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당시 CCTV 영상 보시면 저는 정말 거침없이 걷잖아요, 전혀 긴장하지 않은 상태로. 뒤도 안 돌아보고. 그럴 정도로 타인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었거든요. 뉴스에 범죄자들이 나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량하다고 믿고 있었고, 그래서 제가 거리를 걸을 때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걷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낮이건 밤이건 뒤에 누군가가 있는지 계속 돌아봐야 하고, 밤이 되면 그건 더 심해지고, CCTV가 없는 곳에서는 그 불안감이 더 커지고. 뭔가, 누군가가 따라온다고 생각이 들면 호신용품을 쥐고 있고. 그런 잔잔한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들이 계속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결국 이거를 표출할 수 없다고 해야 될까요? 마비 같은 건 눈에 보이지만 PTSD는 눈에 안 보이잖아요.

제가 겪을 때까지만 해도 범죄 피해자가 제 옆에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불행한 사람 같았고 나만 재수가 없는 사람 같았어요.

여태껏 성선설을 믿었는데‥ 그게 굉장히 자괴감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인데, 모든 사람을 낯설어하고 의심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웠던 것 같아요."

- 심지어 하반신 마비 당시, 직장에서는 해고를 당하셨어요.

"범죄 피해와 관련돼서는 휴직 제도도 없고 그와 관련된 지원 제도도 굉장히 어려워요. 많은 분들이 '진짜 범죄 피해자가 안 돼 보면 모른다' 그런 얘기를 할 정도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얘기할 수 있는 피해자 분들은 적은 것 같아요. 이미 너무 많은 힘을 (사건과 관련해) 쓰셨고 사실 피해 회복만 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까‥

그걸 대신할 수 있는 게 저라고 생각을 해서 그냥 열심히 계속 '프로불편러'로 떠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공론화 이후 진주 씨는 자신이 피해를 입었던 바로 그 길을 다시 걸을 때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야, 여기야, 여기 지나가면 돌려차기 당한대. 뒤에서 이렇게 찼대."라고 웃으며 흉내내는 것도 여러 차례 보고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 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 책에서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가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법원>, 이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거든요. 법원이 정말 안전하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반어법일까요.

"처음에는 진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법원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물리적으로 정말 그렇거든요. 형량을 정하는 판사가 바로 앞에 있고, 경위가 있고, 거기다가 검색대까지 있고. 그렇다 보니까 흉기를 가지고 오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법원에 계속 갔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판사님들의 판결을 듣고 나서부터는, 법원이 안전하다고 생각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물리적으로 안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금은 느끼고 있고요.

많은 피해자분들이 비슷하게 느끼시겠지만 결국 판사님의 양형에 대해서, 형량이 낮아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굳이 왜 저 양형 기준을 들고 올까? 해서 상처를 받으시는 거거든요. 그 사람이 반성을 했다고 왜 깎아주지? 그 사람이 공탁을 했다고 왜 깎아주지? 그런 부분이요. 양형 제도 자체도 지금의 기대 수명에 비해서 너무 형량이 작고요. 그런 면에 있어서 기준 자체를 다시 설정하는 기회를 가져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요.

만약에 공탁금으로 양형을 줄일 수 있다면, 거꾸로 제가 돈을 더 줘서라도 양형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허무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아, 이래서 많은 분들이 재판정에 나타나지 않는구나‥ 전 처음에는 재판정에 나타나지 않는 다른 피해자들을 속으로 꾸짖었어요. '이러니까 전과 18범이 세상에 돌아다니는 것 아니야, 끝까지 지켜봐야 제도가 바뀌지' 그랬는데‥

수사 과정에서부터 2차 가해를 받기 시작하면 이미 재판 과정에서는 그럴 힘도 없겠다는 걸 몸소 체감했던 것 같아요."

진주 씨는 직접 FBI 수사기법, 범죄심리학 서적까지 뒤져가며 가해자의 범죄 정황들을 입증해 법원에 피해자 의견서를 냈고, 그런 뒤에야 '살인미수'만 적용됐던 1심 징역 12년형이 항소심에서 '강간살인미수'로 변경돼 가해자가 20년형을 받았습니다.

- <피해자가 바꾼 죄명> 책의 이 부분도 참 험난한 과정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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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엔 수사기관을 믿었고, 사법 시스템을 믿었고. 그냥 검사님이 그러면 그렇다는 거겠지, 판사님이 본 거니까 그렇다고 하는 거겠지라고 생각을 했어요.

1심 판결이 끝난 뒤에 바로 열람 기록 복사가 허가가 났어요. 그래서 딱 펼쳤는데 모든 게 (가해자의) 거짓말이었어요. 누가 봐도 성범죄와 관련된 증언들이 있고 그런 증거들이 있는데 왜 사법 체계는 이걸 놓친 거지‥?

피해자가 아니면 정말 이걸 골똘히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구나. 결국엔 변호사조차 어떤 대가를 받고 일하는 사람이지, 자신의 일이 아니란 말이에요. 제가 기억을 잃은 순간 피해자는 소외당하는구나를 절실히 체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고요.

많은 환상들이 재판 과정을 겪으면서 무너졌던 것 같아요.

피해자는 재판 방청을 하면 그냥 방청석에 앉아야 되고요. 피해자와 가해자가 여실히 보여요. 사실 그래서 많은 피해자분들이 참석을 안 하는 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고요.

온라인 방청 제도가 있긴 한데 접근이 까다로워요. 그리고 어떤 법원은 아예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제한도 있어요. 이 온라인 방청에 대해 힘을 싣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만약 다리 마비가 안 풀렸더라면 저는 아예 법원에 못 갔을 거 아니에요. 많은 피해자분들이 그렇게 자기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어이없는 재판 결과를 나중에 알게 되시면 얼마나 기가 막힐까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님이 전화와서 '혹시 피해자 지원에 대해서 좀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얘기해 주세요' 했을 때 제가 단호하게 얘기했던 건 '피해자 지원 제도가 지금 너무 미흡한데, 그걸 어떻게 한 통화로 끝내나요?' 이런 얘기를 했었고요.

피해자와 관련된 제도나 지원은 정말 초창기이고, 이제 막 시작하는 것 같아요. 사실 너무 부족한데, 그나마 있는 제도도 평가나 감독이 잘 안 되고 있고요."

- 책의 맨 마지막 부분은 <보복 편지가 아니라 회복 편지를 보내겠다>는 내용인데 그 편지의 수신자가 뜻밖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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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편지의 주인공(돌려차기 가해자)이 책의 맨끝까지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마지막으로 배치를 했어요. 처음에 반성문을 냈다고 했을 때 저는 너무 궁금했어요. 이 사람이 그래도 반성은 하겠지, 한번 가서 물어보고 싶은 거예요. 구치소에 가서 면회하면서 '왜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고, '진짜 반성했냐'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저는 합의금 같은 거 필요 없었어요. 그래서 가려고 했는데, 다들 말리더라고요.

그러고 1심에서 반성을 했다고 8년 감형이 됐을 때, 그때도 너무 가고 싶었어요. 내가 보지 못한 반성문 안에는 정말 뼈저리게 반성하는 그런 문구가 있나‥? 그런데 아니었고요.

2심 이후에는 가해자의 보복 범죄와 관련된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러다 보니까 결국은 교도소에 면회를 가더라도 정답을 얻지 못하겠다, 진짜 진실된 답은 듣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듣고 포기하고 있었죠.

그러다 내가 이렇게 힘들었던 걸 그 사람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했을 때 책이 너무 적절한 방법 같은 거예요.

진짜 한 줄로는 저의 피해를 다 설명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꼭 책을 끝까지 읽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마지막에 배치를 하게 됐고. 사실 저는 그 사람에게 '나는 전혀 널 무서워하고 있지 않아'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숨어 살아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고, (가해자가 출소할 때까지) 제가 이왕 20년밖에 못 산다면 이렇게 살고 죽는 게 낫지 않나? 그런 생각으로 가감없이 적었던 것 같고요.

잘 사는 게 복수라고 하잖아요. 저는 복수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잘 살다 보니 복수를 했더라고요.

범죄 피해 PTSD가 굉장히 극심했는데 사건이 공론화가 되고 나서부터 불안감이 굉장히 감소했거든요. 왜 그러냐고 정신의학과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 계속 이 피해 사실에 대해서 알리고, 쓰고, 말하고, 그러다 보면 저를 지지해 주는 분들이 있잖아요. 거기서 위로를 얻고‥ 공론화가 결코 쉽지는 않지만 나쁜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는 그런 과정들이었던 것 같아요."

진주 씨는 네이버 카페 '대한민국범죄피해자커뮤니티', 유튜브 채널 '피해자를 구하자'를 만들고, 다른 범죄 피해자들과 함께 '범죄피해자연대' 자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범죄 피해자/일반인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온라인으로 교육하는 공익 플랫폼 '매너스' 창업도 준비 중입니다. 범죄피해자들을 위한 브랜드, '돈애스크' 배지는 진주 씨가 디자이너로서의 재능을 살려 직접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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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Don't Ask. <묻지 말고, 묻지 말자>

'범죄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강력 범죄들을 그냥 묻어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지 않아도, 곳곳에서 피해자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이렇게나마 알리고 싶다는 진주 씨의 말.

이 모든 일을 해내려면 몸이 세 개여도 부족해 보이는데, 인터뷰 내내 진주 씨는 밝았고, 힘이 있었고, 당찼습니다."많은 분들이 범죄 피해자를 낯설어 하시잖아요. 어떻게 내가 이 사람을 대해야 될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그 고민을 하는 것만 해도 굉장한 분이신 거고요. 그럴 때는 그냥 많은 질문보다는,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소소한 팁을 알려드리고 싶어요.그리고 많은 범죄 피해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그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시기가 (인생에) 오더라고요. 정말 피해자 분들께는 잘못이 없어요. 하물며 어떤 원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대해 폭행이나 범죄를 저지르는 건 잘못된 거죠. 그무직자 소액대출소상공인 대출이자 환급​서 눈밑떨림이런 피해에 있어서 절팔자주름 없애기​대 자기 자신에게 책청년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조건​임을 돌대부대출 쉬운곳​리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범죄라는 것에 있어서 피해자를 조금 더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고, 이게무직자대출 쉬운곳 불행한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항상 자각해주셨으면 하고요.<채무통합대환대출​의심스러울 땐 피고인의 이익>이 아니라 <피해자의 회복무서류주부대출>을 먼공무원 대출​저 하무입고자동차담보대출대학생 대출​피해소액 대출자 중심주의무직자비상금대출​가 됐주담대 금리​으면 좋비상금 대출겠다.법은 피해자신혼부부 전세대출​의 편이 되p2p 대출지 못하더라도 사주담대 금리비교람은개인회생자대출 피해자의 편소상공인 정책자금 직접대출이 되프리랜서 대출​면 안 되나, 그런 학자금대출성적​생각신생아 특례대출​을 많3금융권 대출이 하게 되기대출과다자추가대출카카오 대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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