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9(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평소에 책 읽기가 어려운 분들이라면 줄글이 많은 책 말고, 그림과 글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그림에세이를 접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책은 일본 ‘마스다 미리’ 작가의 신간 그림에세이이자 만화, <누구나의 일생>으로 골라봤습니다.

마스다 미리 그림의 특징은 굉장히 동글동글하고 몽글몽글한 특징이 있습니다. 

일상 속 행복과 귀여움을 발견해내는 탁월함이 있습니다. 책속으로 잠깐 들어가보면, 

이 책의 주인공은 30대 일러스트레이터 ‘나쓰코’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코로나 시기고요. 

나스코는 낮에는 도넛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밤에는 만화를 그려 인터넷에 올립니다. 

어떤 만화일까요. 현실 세계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실현되는 만화입니다.

소금쟁이가 되고 싶다고 농담인 듯 말하던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고, 동료 알바 대학생이 

코로나 시기로 인해 누리지 못했던 대학생활을 그립니다. 현실에선 말하지 못했던 진심어린 이야기를 타인에게 건네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작가가 전하는 인생론과 만납니다. 

사는 동안 우리가 각자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면 이루어지지 못한 소망과 전하지 못하는 진심은 없다는 것. 그리고 당장,이라는 시간 속에서는 아닐지라도 언젠가 반드시 전해진다는 희망. 당신만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곧 인생이라고 이 책은 말해줍니다. “기대도 절망도 없이, 

오늘을 산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21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함께 소개해주실 두 번째 책이 있다고요?

네, 마스다 미리 작가 책이 워낙 많아서 한 권만 소개하기 아쉬워서 이 책도 추천드립니다. 

제목은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이고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그림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작년 여름에 나왔습니다. 줄거리는, 스물여섯에 오사카에서 도쿄로 상경해 혼자 살이 한 지 28년째 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요. 도쿄에서 처음 혼자 살 집을 구하던 시절부터 팬데믹 시절을 거쳐 가장 최근의 일상까지 구석구석 담겨 있습니다.

1인 여성 가구의 방범 대책으로 남성용 트렁크를 사서 1년 내내 베란다에 널어뒀더니 최후에는 바짝 말라 종잇장처럼 변해버린 일, 소음 문제로 윗집 사람에게 직접 불평을 말하기보다 

선물 작전을 펼쳐 티타임을 가진 후 원만하게 해결된 일, 카페 아르바이트 동료와 친해져서 

휴일을 맞춰 함께 놀러 다닌 일… 대체로 혼자,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하루하루를 채운 도쿄의 아기자기한 일상들이 그려집니다.

 

작가 소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 ‘마스다 미리’는 1969년 오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 30대 싱글 여성들의 정신적 지주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한국독자와는 만난 지 올해로 12년이 됐습니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와 같은 가족 만화와 여행 및 일상 에세이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폭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 외 주요 작품으로는 <귀여움 견문록>,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행복은 이어달리기> 등의 에세이가 있고, <걱정 마, 잘될 거야> 등의 만화와, 그림책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