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요?
- 네 오늘은 공항과 모빌리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공항이 '모빌리티 실험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연구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고급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공항에 자동차 회사들이 집중하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흥미로운 주제인데요. 먼저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구요?
–맞습니다. 세계 각국의 공항에서는 고급차를 이용한 이동 서비스가 활발하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항공기들이 오가는 공항의 특성상 터미널의 규모도 클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타고 내리는 절차는 물론, 환승 구역을 오가는 데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실제로 말레이시아항공은 최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BMW 차를 활용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탑승객을 대상으로 메인 터미널에서 탑승동으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도 재규어 전기차를 활용해 주요 허브 공항에서 프라이빗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도 본사가 위치한 볼로냐의 관문 마르코니 공항에서 별도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 이동하는 방식인데 비행기만큼이나 빠르고 역동적인 공항 이동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에도 이러한 서비스가 속속 제공되고 있다구요?
-네. 우리나라 인천공항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BMW인데요 '에어포트서비스'를 론칭하고 인근 거점 내 차량보관과 왕복 쇼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제네시스도 이와 유사한 '인천 에어포트 서비스'를 론칭해 차 보관 및 무상점검, 공항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구요. 벤츠 역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최근 도입했습니다.
-공항에서 자율주행 실험도 하고 있다구요?
-네. 공항이야말로 자율주행 테스트에 적합한 장소인데요.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곳이라는 점에서 도심과 비슷하지만 특정 구간만을 반복 주행하고 상대적으로 통제되어있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입니다.
적극적인 곳은 일본입니다. 도쿄 하네다공항에서는 자율주행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중국 전기차 회사 BYD와 함께 비행기 탑승객을 공항 터미널까지 운송하는 자율주행 차를 운영중입니다.
항공기 견인 차, 수하물 운송 차 등 지상 조업 차들에도 자율주행 기술 접목을 준비 중이고, 터미널 내에서는 교통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휠체어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인천공항공사 활주로에서 운용하고 있는 지상 조업차들을 전동화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친환경 테스트 베드의 역할로도 공항이 쓰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공항에 자동차 회사들이 몰리는 결정적인 이유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업계에서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해외길이 열리면서 사람들간의 왕례가 많아진 데에 따른 홍보와 기술 알리기 차원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는 "공항은 단일 시설만으로 놓고 보면 매우 다양한 모빌리티 수요를 창출하는 곳"이라며 "주차와 차량보관부터 공항 내 이동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파생시킬 수 있어 미래 기술을 실증하기에도 좋은 기능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