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패션 컬러가 어떻게 전개될 지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해마다 펜톤이라는 미국 회사에서 올해의 컬러를 선정해 왔지요,
그 컬러가 해마다 패션, 인테리어, 상업적인 공간이나 제품디자인 같은 것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왔는데요.
올해는 어떤 색을 선정했는지, 알아보고, 패션에 코디하시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합니다. 작년 색과 비교해서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올해의 색은 피치 퍼즈(Pitch fuzz)라는 색입니다. 복숭아 솜털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채도가 약한 파스텔 계열의 복숭아 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023년 컬러는 핫 핑크색에 가까운 강렬한 마젠타 색이었거든요? 올 해는 작년과는 대조적인 컬러 트렌드를 이룰 것 같습니다.
팬톤에서는 색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는 건가요?
특별한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세계적 이슈를 조사하고 그 이슈와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색상을 선정한다고 합니다.
팬톤 회사에는 글로벌 컬러 전문가팀이 있는데 영화, 여행, 소셜미디어 등에 퍼져있는 빅 데이터를 통해서 사람들의 정서 흐름을 파악하구요,
연구팀들이 각 나라들을 다니면서 세계의 사회적 이슈들을 분석한다고 합니다. 사회적 흐름이 다음 해에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색을 선정해서 12월에 발표하게 되는 겁니다.
2024년은 피치 퍼즈 색이라고 하셨지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연한 복숭아 색을 상상해 보십시오. 마음이 평화로워지실 겁니다. 피치 퍼즈는 평화로운 미래와 친절, 동정심을 연결하려는 소망을 담은 색입니다.
작년에는 굉장히 변화무쌍한 일이 많았쟎아요? 팬톤컬러연구소의 리트리스 아이즈먼이라는 학자는 "피치 퍼즈는 따뜻하고 아늑한 색조이며 촉각을 매우 자극한다.
지금처럼 혼란한 때일수록 다른 사람들을 만지고 집으로 모을 수 있는 촉각을 통한 자극이 정말 중요하다“ 라는 말을 하면서 컬러 선정의 이유를 전했다고 합니다.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촉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 주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파스텔 색 같은 연한 색일수록 옷을 매치하는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두 가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전략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색 조합에 대한 전략인데요. 하나는 연하게 하나는 진하게 입어 주십시오. 파스텔 계열의 연한 색을 전체적으로 매칭하게 되면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메인색상을 파스텔 색으로 선택할 때는 유사색상이나 반대색상 중에서 좀 짙은 색을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피치 퍼즈 색의 셔츠를 입는다면 바지는 유사색인 브라운계열색 중에서 짙은색을 선택하는 거지요. 피치색의 반대색은 민트계열인데,
그 중에서도 짙은 민트색을 선택하시면 세련되게 어울립니다. 아니면 메인색을 블랙이나 화이트로 선택하시고 포인트색으로 파스텔 톤을 선택하는 것도 실패하지 않는 코디법입니다.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색상이 워낙 연하다 보니까, 소재를 통해서 다양성을 어필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올 해 쟈켓의 소재가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울, 가죽, 데님, 벨벳, 트위드 같은 다양한 소재로 색상의 부드러움을 질감의 단단함으로 연결해서 변화를 주는 방법도 좋은 코디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