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3(화) 임주아 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할 책은?

현대사회의 단절과 소외를 보여주며 여전히 우울하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 문제작 <도둑맞은 집중력>을 소개합니다우리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면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죠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인간 두뇌는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운전하면서 핸드폰을 보는 것은 우리 뇌가 운전과 핸드폰을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수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그만큼 우리 뇌의 집중력에는 손상이 간다고 책은 경고하는데요지난 5년간 성인의 집중력장애 질병이 5배 늘었다고 해요

  

정보가 많아지면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큰 경종을 울려주는 책이에요사실 이 책의 저자는 10대 시절부터 10년간 항우울제를 복용해온 우울증 환자였는데요그는 줄곧 자신의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다가 항우울제 부작용을 경험하고시간이 흘러도 낫지 않는 우울증에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그리하여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 2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우울은 나약한 의지나 뇌의 호르몬 불균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이 책은 집중력의 위기가 곧 재앙인 이유와 집중력을 훔쳐 가는 도둑들에 관한 이야기를 거쳐 책은 우리의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향합니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저자는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은 만큼 돈을 버는 IT기업들의 산업구조도 고발합니다스마트폰 스크린에 있는 '무한 스크롤 다운기능이 우리의 눈을 스마트폰에서 떼지 못하게 하는 기술임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데요. IT기업들이 아무렇지 않게 세계 10억 명 인구의 주의력을 좀먹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그 예로 저자는 이메일이 올 때마다 핸드폰이 울리게 하는 기능을 지적합니다이러한 과도한 기능 때문에 이메일이 올 때마다 전 세계의 핸드폰이 주머니 속에서 울리기 시작했고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메일을 전보다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작가 소개?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요한 하리(Johann Hari). 현재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가디언>에 글을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콩고 내전과 두바이의 인권남용을 적나라하게 보도해 영국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뽑은 올해의 저널리스트에 2번이나 이름을 올렸습니다그는 멕시코 마약범죄조직의 청부살인업자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할 정도로 열성적인 언론인인데요마약과 약물 중독에 관한 저서 <비명의 추격약물 전쟁의 처음과 끝>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영화감독 조 로스(Joe Roth)가 영화화를 준비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