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6(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할 책은?

우리 몸은 세계의 축소판입니다각 장기들은 고유한 국가처럼 저마다 질서 속에서 쉼 없이 움직이죠예를 들어 목구멍은 그저 단순한 통로가 아닙니다기도와 식도가 위험할 정도로 붙어있어서 목구멍은 음식물 하나를 삼키더라도 뇌신경 5개와 근육 20여 개가 협력하도록 되어 있는데요오늘 소개할 책 <삶은 몸 안에 있다>는 눈에 보이는 피부나 손발가락몸속에 감춰진 뇌심장목구멍과 솔방울샘우리가 흔적을 감추려 애쓰는 각종 점액과 대소변 등 15가지 고유한 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책 속의 글들은 대부분 환자의 사연으로 시작됩니다지루할 틈 없이 편집된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구성이 흥미로웠는데요. 영국의 유명 법의학자 수 블랙은 이 책을 대담한 여행가가 인체를 탐험하는 장엄한 여정이라 추천했습니다

  

자세히 들어가 볼까요?

이 책의 저자는 한때 탐험가였다가 의사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요저자는 원래 의사가 될 생각이 없었습니다철학과 수학을 전공한 뒤 자연에 심취해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관심 닿는 대로 버섯 등을 공부하던 호기심 많은 방랑가였습니다. 치열한 의료 현장에 발을 들인 것은 의학 공부와 자연 공부가 다르지 않다고 깨달으면서입니다그의 눈에 장기들은 하나의 생물종처럼 고유한 생김새와 행동이 있었고여행지에서 봤던 생물들이 서식지에 살 듯 장기들은 몸속에 앉아 있었습니다저자는 이 원형의 기억을 붙잡고 몸을 부분으로만 나누지 않으려 애쓰면서 몸속의 삶을 발견해나갑니다목구멍심장대변생식기솔방울샘피부소변지방점액손발가락혈액이 책을 구성하는 각 챕터의 이름입니다.

  

어떤 문장이 인상 깊었는지?

몸은 삶 속에 있고삶은 몸 안에 있다는 말이 좋았습니다.

  

더 자세한 작가 소개?

저자 조너선 라이스먼은 뉴욕대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했고졸업 후 2년간 러시아에 살면서 여러 오지를 여행했습니다캄차카 반도에서 원주민과 함께 지내다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미국으로 돌아와 로버트 우드 존슨 의과대학에 들어갔는데요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내과와 소아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후 러시아와 북극남극히말라야 산맥인도 콜카타의 도시 빈민가사우스다코타의 원주민 보호구역 등 세계에서 가장 외진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현재 필라델피아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인도의 의료 및 교육을 높이기 위한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고 있고요야생 생존법 및 선사 시대 공예를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