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4(목) 한아름교수의 가정의학상식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오늘은 소중한 한 올, 나의 머리카락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얘기 나눌까 합니다.

 

-아, 탈모에 대해 얘기하시려는군요. 탈모는 중년의 큰 고민이죠.

네, 맞습니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전체 탈모증 가운데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은 안드로겐성 탈모로, 흔히 M자형으로 들어가거나 정수리에서 발생하는 탈모인데요. 남자친구 식구들께 인사를 갔는데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탈모이면 왠지 걱정이 앞선다고 하잖아요. 남자친구도 나중에 그렇게 될까봐서요. 물론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그 외 남성호르몬의 작용, 노화, 스트레스, 수면부족, 영양 불균형, 음주와 흡연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합니다. 

 

-아버지가 탈모이면 흔히 그 아들도 나중에 그렇게 된다고 하잖아요. 유전이 영향이 크죠?

맞아요. 유전적인 영향이 크긴 합니다. 근데 유전에 대해서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아버지한테서만 물려받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요. 오히려 어머니의 유전성이 더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게다가 탈모는 우성 유전입니다. 즉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개라도 탈모 유전자가 있어도 발현이 된다는 거죠. 그러니 남자친구 집에 인사를 갈 때에는 어머니 집안의 모발 상태도 조심스럽게 파악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나 유전 이외에도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이 생활습관이라고 말씀 드렸듯,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급격한 체중감량을 하지 않고, 영양가 풍부하고 칼로리 높지 않은 자연식을 먹고,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면 도움이 됩니다. 최근 스트레스도 각종 탈모를 일으키는데요. 스트레스를 또 음주나 흡연으로 풀 때 시너지를 일으켜 모발에 안좋은영향을 미치지요. 절주와 금연은 모발 건강에도 필요합니다. 

-요즘 여성들도 탈모 고민을 호소하는데요. 풍성한 모발은 아름다움의 기본이라서.. 

맞아요. 사실 안드로겐성 탈모 즉 남성형 탈모는 남성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에서도 발생하는데 남성 호르몬 즉 테스토스테론은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소량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남성 호르몬의 양과 상관없이 탈모가 발생하므로 소량 분비되어도 여성에서 탈모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그렇군요. 탈모가 의심되면 어떻게 할까요? 

먼저 그냥 머리가 좀 빠지는 것인지 탈모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앞이마 헤어라인이 M자형으로 후퇴하면서 정수리쪽의 모발이 얇아지고 듬성듬성해지면 진단할 수 있는데요. 초기 M자 탈모와 정상인의 선천적인 M자 헤어라인은 모양이 매우 유사합니다. 흔히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탈모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오는 젊은 남성분들이 있거든요. 탈모의 종류에 따라 치료가 좀 다르긴 한데요. 대부분 남성의 경우 약물 치료를 하고 여성은 바르는 약으로 치료합니다. 심하면 모발이식, 레이져치료, 문신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