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대표 극단사람세상, 제79회 정기공연‘그렇게 좋은 감’관객맞이 앞둬
오는 11월 17일(금)부터 26일(일)까지 열흘 간 군산사람세상소극장에서 열려
-‘감’을 ‘사랑’에 비유한 군산 배경, 옴니버스 러브스토리 연극
군산을 대표하는 26년 차 극단 사람세상(대표 최 균)이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2023년 민간 소공연장지원사업 선정 및 극단 사람세상 제79회 정기공연을 맞아‘감’을‘사랑’에 비유한 군산 배경의 창작극‘그렇게 좋은 감’(최정은 작/최 균 연출/심선영, 소재일 출연)을 오는 11월 17일(금)부터 26일(일)까지 열흘 간 군산사람세상소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그렇게 좋은 감’은 옴니버스 구성으로, 영원한 사랑을 꿈꿨지만 사랑만 가지고 사랑을 할 수 없는 젊은 커플과, 먹고 살기 위해 죽어라 뛰지만 삶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년부부, 그리고 한 때의 괴로움을 보내고 내일을 그리는 지독히도 평범한 노년 남녀의 이야기까지 세 편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친숙한 군산 명소들의 등장과 과일 ‘감’을 고찰 끝에 우리네 사랑으로 비유한 구성, 또, 이를 바탕으로, 노련미 있는 감각적 연출과 각 에피소드를 이끌어 나가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 다양한 볼거리다.
한편, 작가 최정은은‘그렇게 좋은 감’을 통해, 사랑에 푹 빠져 있는 사람에겐 사랑을 더 잘하라고 응원을, 사랑에 다쳐 아파하는 사람에겐 위로를, 또, 사랑의 잔상을 사랑으로 덧대 끝내 아픔을 이겨내 보려는 사람에게 힘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으며, 연출 최 균은 먹는 감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매력의 에피소드들이 관객의 선택 폭을 넓혔으며, 성별, 연령 구분없이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공연일시 : 2023년 11월 17일(금)~26일(일)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 공연장소 : 군산사람세상소극장(군산시 신설로 5)
▲ 주최‧주관 : 극단 사람세상
▲ 후 원 : 전라북도, 전북문화관광재단, 교차로, 지앤고연합내과, 한마음안과
행복한치과, 한길문고
▲ 공연문의 : 010-8643-9042
- 기획의도 -
사랑이란 무엇일까 .대체 그게 무엇 이길래, 모 가수는 실컷 ‘사랑 안해’라고 했다가, 바로 이듬 해 ‘사랑 하나면 돼’라는 곡을 발표했고, 또 누군가는 인사처럼 가볍게 주고받는 사랑해라는 말을, 또 다른 누군가는 너무 귀한 말이라, 혹은 부끄러워 평생 한 번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며 끝내 지워지지 않는 후회의 멍에를 남길까.
‘사랑’을 두고, 세상 모든 것을 친절하게 정의 해놓은 사전에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라 서술했다. 이리 보면 그 귀한 뜻과는 별개로 ‘사랑’이라는 게 매우 한정적이게 느껴진다, 다시는 누구도 안 만난다고 했다가 그새 새로운 만남을 갖고, 그게 좋아 만났다면서 이젠 그게 싫어 질린다며 헤어지고, 저런 인간은 누가 데려가나 했다 ‘아, 그 임자가 나였구나’하는 그 모든 것들이 다 ‘사랑’이다. 똑똑한 사람이 바보가 되고, 말수 적은 사람이 수다쟁이가 되고, 겁쟁이가 용감한 자가 되는 이따위 신기하고 방대한 모든 것들 말이다. 어려운 시기, 죽네 사네 하네 마네 해도 꾸준히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랑 그것, 모름지기 먹고 등 따신 것만큼이나 좋은 것임이 분명하다. 단지, 약간의 외로움을 털어내기 위해 행하기보단, 항상 서로에게 진심으로 온 맘 주고, 때로는 져주며 뭉근하게 이어가는 게 사랑이리라.
본 작품에, 영원한 사랑을 꿈꿨지만 사랑만 가지고 사랑을 할 수 없는 젊은 커플과 먹고 살기 위해 죽어라 뛰지만 삶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년부부, 그리고, 한 때의 괴로움을 보내고 내일을 그리는 지독히도 평범한 노년 남녀의 이야기까지 세 편을 구성했다. 사랑에 푹 빠져있는 사람에겐 사랑을 더 잘하라고 응원을, 사랑에 다쳐 아파하는 사람에겐 위로를, 또, 사랑의 잔상을 사랑으로 덧대 끝내 아픔을 이겨내 보려는 사람에겐 힘이 전해지길 바라며, 시대와 성별, 연령대를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 시놉시스 -
예의 바른 벼는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어도 황금빛이 뿜어 나오고, 푼수 같은 고추잠자리 넋나간 허수아비 위를 방실대며 떠다녀도, 내 운동화 밑 밟는 족적마다 바스락 낙엽이 힘없이 부서질 때만큼 가을을 실감하지 못한다. 지금은 감색된 잔상으로 켜켜이 쌓인 낙엽 무덤 아래, 영원을 약속했던, 치열하게 사랑했던 한 때의 청춘이 묻혀있다. 추억이라 불리는 다시는 고스란히 돌아오지 못할 그 시간이 서럽다. 혹여나 외로움이 온 몸을 타고 올라오기라도 할까 낙엽 무덤을 밟고 또 밟고 가루가 되어 으스러질 때 까지 즈려 밟는다. 그래도 부정할 수 없는 가을, 없어지지 않는 가을, 내가 뭐 어쩌지도 못하는 그런 가을. 그런 가을, 허한 마음 달래려 단단했다가 탱글 거렸다 시간 지나면 그마저도 진물 나게 물러 터지고 마는 ‘감’하나를 삼켜본다. 한 때의 매끈한 묵직함은 어디로 가고, 내어줄 만큼 다 내어주다 이제는 까치도 거들떠보지 않아 무거운 시간에 툭 떨궈지고 마는 그런 ‘감’. 달콤한 맛을 떠올리며 비로소 혀를 대보지만, 현실은 애잔하게 떫은맛이 공존 한다. 사랑은 그런 ‘감’과 참 많이도 닮았따. 이것은 한 남자의 평생이 담긴 사랑이야기 아니, 혹은 각각 다른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 일 수도 있다. 뭐, 그것은 썩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것은 사랑이다.
하나, 감꽃_‘풋사랑’
1980년대 여름, 군산 터미널 뒷골목 어느 포장마차. 20대 초반 커플이 소주를 마시고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끝내 오르리라? 여기, 남자의 검은 속내가 더 까맣게 타들어간다. 영원한 사랑을 맹서해 안전장치까지 든든하다 생각했지만, 현실에서는 뒷산 하나 오르기도 벅찬 게 우리네 사랑이다. 사랑만으로는 사랑이 안되는 게 청춘들의 사랑일지니.
둘, 떫은 감_‘홀로될 사랑’
2000년대 가을, 군산 은파 유원지. 삶에 지친 중년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놈의 삶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산다고 사는데 왜 사는 것 같지 않을까. 남자는 인정받고 싶었다. 남자는 자신을 구겨가며 역할만을 위해 충실했지만, 이제는 그 인정마저도 의미 없는 삶이다.
셋, 까치밥_‘다시 찾아온 자리’
2020년대 겨울, 군산 월명산 입구. 노년의 남녀가 중고거래를 한다. 좋으면 추억, 나쁘면 경험이라 했던가. 어렵게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 너를 위한 삶이 나를 위한 삶이었다. 그 누구 눈 밑에 사연 없는 사람 어딨을까. 그런데, 잠깐! 이 거래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