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향모를 땋으며 / 로빈  키머러

북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의 식물생태학자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면서 겪은 일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입니다지구의 머리카락이라 불리는 ‘향모 북미 인디언에게 약초와 부적으로 사용되던 풀로 바구니나 팔찌머리띠 등으로 짜기도 합니다저자는 식물학적 지식원주민의 신화와 문화삶의 지혜와 철학자연을 대하는 겸손한 과학자의 언어와 태도를 책에 심었습니다말살된 전통잊힌 문화부서진 자연 그리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인디언 부족 출신 여성 식물학자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눈부시고 아름답습니다엄마이자 과학자로서  미국의 역사에서 소외받은 인디언 부족 출신으로서 저자가  속에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은 독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줍니다. 3년 전에 출간됐지만, 가을이면 생각나는 생태 이야기 책입니다. 

 

불타는 작품 / 윤고은 장편소설

화가를 꿈꿨지만 현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좌절한 예술가 ‘안이지’는 생존을 위해 배달 라이더로 살아갑니다그러던 어느  예술가들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으로 유명한 미국의 로버트 재단에서 전폭적인 후원을 하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그런데 놀랍게도 안이지 작품의 가치를 알아본 후원자는 사람이 아닌 개입니다로버트재단의 로버트는 바로 개의 이름이었던 파격적 설정과 기묘한 이야기 전개의 소설들을 선보여온 윤고은이 이번에는 미술계의 ' 후원자가 로버트라 불리는 개라는 설정의 흥미로운 장편소설을 펴냈습니다제목은 '불타는 작품'. 윤고은 작가는 2021 장편 '밤의여행자들' 영국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대거상 번역추리소설상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한  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 가와우치 아리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미술 작품을 볼까주인공은 눈이 보이는 사람과 동행해 작품에 관한 시각적 설명을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감상합니다 과정에서 대화는 미술의 경계를 넘어 예술인간사회역사장애정상성  다양한 주제로 확장됩니다주인공이 작품을 보는 방식은 익숙한 미술 감상법을 탈피할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도 변화시킵니다그와 함께 보면 그림도 인간도  세계도 완전히 다른 빛깔과 질감으로 다가옵니다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 즉시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53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일본의 서점원들이   동안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2022 서점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