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아침마다 들여오는 김차동님의 낭랑한 목소리와 더불어 생생한 교통정보가 운전자에겐 더없는 행복입니다.
어렸을적 시골에서 태어나 고기구경하기가 힘들었던 시절에는 명절날이나 아니면 생일날이 왜그리 기다려졌던지 모르겠습니다.
생일날도 내생일은 고기에 생일상받기는 힘들고 할머니나 아버지 생일은 돼야 먹을것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자취를 했던터라 내생일은 언제부터인가 별볼일 없이 지나치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형편이 좋았으면 몰라도 모두들 어려웠던 터라 그럴수 밖에 없었죠
그러다 군대가고 사회생활하다 보니까 이제는 생일날만 되면 왜그리 허전하고 힘든 하루가 되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러나 결혼후 어느날인가 늘 늦잠만 자던 집사람이 하루는 새벽녘에 일어나서는 지지고 볶는 냄새가 집안을 진동하게 만드는게 아니겠습니까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물었더니 집사람이 "오늘 당신 생일이잖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생일이면 생일이지 뭘 그리 장만을해" 했더니 "그래도 우리가장인데 그러면 안돼지 " 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로부터 결혼후 9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생일날이면 그사람은 저를 위해 다리상이 휘도록 풍성하게 장만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 웬지 미안합니다.
지금껏 결혼해서 해준것도 없는데 한결같은 마음으로 늘 곁에 있어준 당신께 감사합니다.
이제는 무덤덤한 생일이 될것도 같은데 당신이 새벽녘에 준비하는 두어깨를 보면 가슴 한쪽이 찡하니 눈물보다 더 진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김차동씨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전북 군산시 사정동 금호2차 아파트 204동 4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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