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금) 김성환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오늘 주제는요?

-네. 오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기름값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관련 이야기 준비해 봤습니다. 두 나라의 무력 충돌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기름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더욱이 유류세 한시적 인하가 끝나는 시점에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전기차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정도 올랐나요?

–지난 9일 이스라엘이 전쟁선언을 한 이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전날보다 4.3% 상승한 가격인데요 이후 지금까지 조정을 거치면서 우상향 중입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정면 충돌로 불안심리가 고조된 탓이 큽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와 관련이 없는 국가로 알고 있는데요 왜 오르는 걸까요?

-맞습니다. 사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는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유가와는 큰 관계가 없다는 게 지금까지의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무력 충돌은 상황이 다른데요. 이란과 미국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보도를 전했고 이에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이스라엘 쪽으로 전진 배치한 상황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대리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 경우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름값 상승에도 걱정이 되네요.

-네. 이번 중동 전쟁은 국내 기름 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요. 더욱이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끝나는 시점에는 세금이 추가되면서 유가의 대폭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정부는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인하 전 세율 대비 휘발유 ℓ당 205원, 경유는 ℓ당  212원 세금을 낮춘 상황입니다. 이를 반영한 당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기준 ℓ당 휘발유 가격은 1800원 선입니다. 

 

-정부는 어떤 생각을 갖고 대응 중인가요?

-우선 국제 유가 쉽게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도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여부와 관련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적용해도 사실상 종료되는 연말에는 2,000원대 기름 값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미국과 이란의 개입으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상승세가 지속되면 2,200~2,300원 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 산유국이 모여있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충돌, 미국과 이란의 개입 여부, 늘어나는 난방 수요 등 연말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 유가 등락은 보통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에 당장 4분기부터 어느 정도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업계 반응은 어떤가요?

-업계에서는 기름 값이 크게 오를 경우 전기차로 소비자 관심이 다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유지비에서 경제적 이점이 크고 상반기 수요 둔화로 보조금도 남아있어 상대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저렴한 전기차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인데요. 또 대부분의 전기차가 대기 없이 바로 출고가 가능한 점도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