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2(금) 김성환의 안전운전교통상식

-오늘 주제는요?

-네. 중국이 자국 내 비료 생산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제 2의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주요 요소수 업체들은 비축 물량이 충분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여서 배경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일단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 이야기가 언제부터 시작된거죠?

–네 지난 8일이죠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해외 주요 매체들은 최근 중국 당국이 국내 요소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비료 생산업체들에게 요소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미 중국 대형 비료 생산업체 중 일부는 이달 초부터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며 요소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 조절을 이유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많이 올랐나요?

-네. 실제로 중국 요소 가격은 최근 크게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중국 정저우상품시장의 요소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 사이 50% 폭등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지난 1일 요소 선물의 톤당 평균 가격은 2,360위안(약 43만원)으로 지난 6월 중순(1,650위안)에 비해 크게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산 요소 최대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2021년 겪었던 요소수 대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는 상황입니다.

 

-걱정이 앞서는데 우리는 괜찮은 걸까요?

-맞습니다.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주요 업계에서도 이번 조치는 21년에 발생한 요소수 대란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요소수 대란 때는 공급 업체에서 먼저 생산에 필요한 요소 부족을 호소해 발생했지만 이번 경우는 앞으로 요소 수입이 제한적이라는 소식이어서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요소수 대란을 겪은 이후 정부와 기업 모두 대비를 위한 프로세스가 있는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요소수 판매 온라인 사이트는 품절이거나 가격이 오르는 조짐도 있다구요?

-네. 일부 온라인 요소수 판매 사이트를 중심으로 품절이나 가격이 오르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불안 심리로 인해서 요소수를 미리 사두자 하는 수요가 급격히 몰린 결과로 보이는데요. 사실 이 부분에서도 어느정도 편차가 있습니다. 정말 마비가 될 정도의 대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먼저 요소수의 주 소비층은 트럭이나 버스 기사님들입니다. 1년에 사용하는 트럭 요소수는 승용차의 80-90대 분량에 이르는데요. 그만큼 한번에 많은 양의 요소수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주유소에 마련된 별도 요소수 주입 건을 사용해 벌크로 넣습니다. 이와 반대로 요소수가 조금 들어가는 디젤 승용차 오너들은 온라인에서 구입해 택배로 집에서 받아 충분히 넣을 수 있죠. 때문에 현재 온라인 품절은 유통 시장 비중이 크지 않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승용차 오너들이 순간 몰린 결과라고 보시면 되구요 실제 트럭 기사님들이 운행중인 서울 경기를 벗어난 외곽 주요 거점 요소수를 넣을 수 있는 주유소들은 큰 문제없이 구입해 넣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언론을 통해서 품절, 대란 등을 이유로 소비자 걱정을 높이고 있는데 아직 유동적이고 또 당장 넣을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 큰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는 게 업계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