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4(목) 한아름교수의 가정의학

-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준비하셨는데요. 

이상지질혈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 이상지질혈증이 생기는 이유는 주로 노화,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 유전적 요인 때문인데요. 

이 밖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간질환, 신증후군,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질환이 있어도 생기고요. 임신, 일부 약물 복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다양한 경우에 이상지질혈증이 생길 수 있군요. 말랐는데도 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왜그럴까요? 

-말랐는데도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가 있어요.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데 왜 생기냐고 물으시죠. 밥에 김치만 먹는데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왜 높냐는 거죠. 사실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먹지 않고 섬유소를 충분히 먹지 않고 흰밥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만 드신 게 더 문제인 경우인데요. 오랫동안 이런 균형이 깨진 식단을 드시고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는데요. 이때 이상지질혈증도 잘 발생합니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지쳐서 더 이상 잘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인슐린저항성이라고 하는데요. 이때 체내에서는 지방이 잘 만들어져요. 그러니 말랐고 기름진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도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올라가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떨어지는 겁니다.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그럴 수 있군요. 그럼 내가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죠?

요즘 혈액검사로 직접 인슐린의 기능을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쉽게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있어요. 공복 혈액검사에서 당뇨는 아닌데 혈당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 복부비만, 지방간이 있는 경우 인슐린저항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인슐린저항성을 개선시킬 수 있나요? 

- 네 있습니다. 먼저 식단을 좀 바꿔야 하는데요. 밥에는 흰쌀 대신 현미, 귀리, 카무트, 병아리콩, 강낭콩 등을 넣어 짓고요. 채소와 생다시마 미역과 같은 해조류, 버섯 등 다양한 식재료로 매끼 섬유소를 충분히 드시면 밥에 의한 혈당이 덜 올라갑니다. 단백질로는 붉은 색 고기보다는 흰색 고기, 즉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드시고, 이런 고기도 껍질과 지방은 제거를 하시는 게 좋아요. 두부, 계란 흰자, 생선도 좋은 단백질원입니다. 단백질은 한꺼번에 드시지 말고 적당량 매끼 드시는 게 좋아요. 

 

-그렇군요. 결국 어떤 음식을 먹는지가 중요한지 알고 있어도 흰쌀밥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죠? 

네, 요즘은 다들 외식이나 배달식을 하시니까 흰밥을 먹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외식시에는 채소나 나물을 먼저 드시고, 단백질 반찬을 먼저 먹은 후 흰 밥을 먹으면서 조금 남기는 게 좋구요. 배달식을 드실 때는 집에 있는 생야채와 간이 센 반찬을 같이 드시고, 밥만 미리 준비한 현미밥으로 조금 드시는 게 좋습니다. 운동도 필수인데요. 유산소 운동 뿐만 아니라 근력운동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근육이 많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혈당이 잘 조절되거든요. 특히 허벅지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 중 하나이므로 하체 근력 운동을 집중적으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