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회사만 가면 힘들까? / 유세미
직장인 퇴사 사유 1위가 ‘인간관계’라고 하죠. 분명 성격도 원만하고 주위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데, 유독 회사만 가면 소통이 힘든 사람이 있습니다. 의중을 알 수 없는 상사, 책임 전가하기 바쁜 동료, 자기 이익만 챙기는 후배. 분명 우리는 서로 대화할 수 있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데, 회사 일로만 만나면 서로 다른 언어를 내뱉으며 열심히 바벨탑을 쌓다가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만을 안고 누군가는 ‘인간관계’를 이유로 퇴사합니다.
<나는 왜 회사만 가면 힘들까?>는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전문 강사이자 18만 구독 유튜브를 운영하는 저자 유세미가 직장인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 직장 내 인간관계 고민과 해결법을 말해오면서 축적한 ‘직장에서 필요한 진짜 소통의 기술’을 담은 책입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을 출간합니다. 9월 6일(수) 내일 출간 예정인 이번 신작은 집필과 발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특별합니다. 1979년 데뷔 이래, 무라카미 하루키는 각종 문예지에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글을 발표했고, 대부분 책으로 엮어 공식 출간습니다. 그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도 오랜 미스터리로 남은 작품이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했던 중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었다. 하루키는 이 작품을 책으로 출간하지 않았지만 작가로서 줄곧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열일곱 살 남고생인 ‘나’, 열여섯 살 여고생인 ‘너’. 고교생 에세이 대회에서 만나 서로 좋아하게 된 그들은, 화창한 여름날 순수한 한쌍의 소년과 소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야. 진짜 나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그 도시에 살아.” 소년은 어리둥절하지만, 이내 소녀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그 이야기를 따라 소년이 도시의 모습을 상세히 기록해가던 나날, 돌연 소녀가 사라집니다. 우연한 사고인지, 무언가의 암시일지 종잡을 수 없어 괴로워하던 소년은 소녀가 남긴 단서를 따라 그 미지의 도시로 향합니다. 단 하나의 분명한 현실과 사실을 갈구하는 일이 무의미한 그곳, 인간의 믿음이 끊임없이 시험당하는 그곳에서 과연 ‘나’는 어떤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었습니다.
오펜하이머 각본집 / 크리스토퍼 놀란
요즘 가장 뜨거운 이야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 ‘오펜하이머’의 오리지널 각본집이 나왔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원작으로 하는 원자 폭탄의 아버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영화입니다. 젊은 시절의 불안했던 정신 상태와 사생활, 맨해튼 계획의 총괄과 핵폭탄 실험 성공의 영광,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버린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죄책감, 매카시즘의 피해자로서 얼룩진 노년…. 크리스토퍼 놀란이 재해석한 이 복잡한 삶이 영화 상영 시간 내내 농밀하게 펼쳐집니다. 대량살상무기의 발명과 과학의 책임을 둘러싼 무거운 역사적 스토리텔링에 더해, 오펜하이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소소한 에피소드나 유머 섞인 장면이 전체적인 플롯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가미되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영화를 본 다음 각본집을 읽으며 다시 상상하는 것, 또 하나의 재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