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1(금) 김성환기자의 안전운전교통상식

 

 

-오늘 주제는요?

-네. 오늘은 전기차와 플랫폼 입니다. 전기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브랜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배터리 성능과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차에서의 플랫폼이 주로 생산 과정에서의 효율성에 집중됐다면, 전기차에서의 플랫폼은 차량 자체의 성능, 공간배치 등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무기로 역할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들어볼까요?

–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플랫폼을 중점으로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플랫폼은 파워트레인,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의 핵심 구성요소를 갖춰 놓은 전용 차대를 의미하는데요. 차량의 기본이 되는 구조물로 주행 성능, 안전 성능, 정숙성, 실내 상품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품질 수준을 결정합니다.

 

-전기차 플랫폼이 왜 중요한건가요?

-일단. 전기차 플랫폼은 한 번 개발해 놓으면 크기나 성능별로 다양한 차급에 맞게 변형이 가능해 경쟁력 있는 전기차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일수록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서도 유리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자동차는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해 2021년부터 상용화시켰는데요. E-GMP는 긴 주행거리와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구조로 휠베이스를 자유롭게 늘릴 수 있습니다. 또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다르게 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춰서 고객 맞춤형 전략에 최적화돼 있다는 장점을 지닙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는 구체적인 배경은 뭘까요?

-먼저 차량 개발 효율성 입니다. 복잡한 구조의 엔진룸을 가진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전기차는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평평하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이기에 배터리 용량이 달라져도 하나의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표준화하면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구요?

-맞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단순히 구동•내장 장치를 지탱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차량의 성능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내연기관차는 엔진의 무게와 진동을 견디는 강성이 중요하지만, 전기차의 모터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진동이 적어 강성보다 경량화가 더 중요합니다. 플랫폼을 가볍게 해서 무거운 배터리팩으로 더해진 무게를 상쇄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앞으로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어떻게 발전할까요?

-역시 자율주행에 있습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경쟁은 전기차 중심으로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센서 등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장치들과 실시간으로 장시간 작용돼야 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특성상 많은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고용량 배터리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고용량 배터리 탑재 공간은 전기차 플랫폼으로 최대한 확보할 수 있고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가볍고 넓은 공간을 제공하느냐가 자동차 회사들의 숙제가 됐습니다.